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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점까지 똑같아" 3200만원 들여 죽은 반려견 복제한 女

2025.03.14 10:38  
"코에 점까지 똑같아" 3200만원 들여 죽은 반려견 복제한 女

[파이낸셜뉴스] 16만 위안(약 3200만원)을 들여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르던 도베르만 ‘조커’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항저우 출신 여성 수씨가 지난해 ‘조커’를 복제한 ‘리틀 조커’를 입양했다고 보도했다.

수씨는 지난 2011년 ‘조커’를 입양해 길러왔으나 9살 때 목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10살 때부터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종종 기침과 경련을 일으키곤 했다. 수씨는 2주마다 조커를 큰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22년 11월, 조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수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몸 상태도 점점 악화되는 등 고통을 겪다가 조커를 복제하기로 결심했다.

동물 복제는 체세포 일부를 채취해 배아로 발달시켜 대리모 역할을 하는 다른 동물에게 인공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수씨는 이때부터 동물 복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커의 체세포 샘플을 채취한 동물 복제 회사 측에서는 약 1년 후 복제 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알렸다. 또한 15일마다 복제된 강아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초음파 보고서를 수씨에게 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수씨는 조커를 복제한 '리틀 조커'를 입양했다.

수씨는 "리틀 조커와 함께 지내며 조커와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 외모는 코 근처에 있는 점까지 거의 똑같다"라면서도 리틀 조커가 조커를 진정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씨는 여전히 조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조커 사진으로 가득 찬 공책을 가지고 다녔다.

수씨는 "조커를 키우면서 경험이 부족해 후회가 많았다. 하지만 리틀 조커가 더 온전히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내게 줬다"라며 ‘리틀 조커’가 단순히 ‘조커’의 대체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이고 새로운 반려견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