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사회생활을 중단하고 하루 18시간 방바닥에만 누워있던 '이혼숙려캠프' 남편이 그 충격적인 이유를 밝혔다.
13일 JTBC '이혼숙려캠프'에는 일과 육아,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가장 아내와 방에 틀어박혀 동굴 생활을 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생활비 대출로 인해 보험 회사, 피부 관리실, 붕어빵 장사까지 쓰리 잡을 하고 있었다. 출근 전엔 독박 육아를 하고, 퇴근 후엔 집안일까지 도맡아 했다.
그러나 집안일도 육아도 하지 않는 무직 남편은 새벽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18시간 가량을 누워 잠을 자고 유튜브를 시청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 밥을 챙겨 먹고 피시방에 가 게임을 했다.
답답함을 느낀 아내가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하고 회피하기만 했다. 서로를 향한 욕설과 폭력만 난무했다.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결혼 후 (남편이) 3~4년 정도 쉬지 않았나 싶다"며 "일을 구한다고 하더니 6개월을 쉬었다. 1년 일하고 반년 쉬고, 제일 오래 한 건 2년 조금 넘게 일한 게 다다"고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사회생활을 했을 때는 가정에도 충실했다며 다시 구직을 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랬다.
한편 남편은 동굴 생활의 이유를 묻는 말에 모두 "귀찮다"로 응수했다.
남편은 경제 활동이나 집안일, 육아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유는 없는데 귀찮아서 하기가 싫다"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했다.
그 진짜 이유는 심리극 치료 중 드러났다.
남편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지고 우연히 전화번호를 알게 됐다. 통화를 하며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아내는 싫어했다"며 "아내가 그 여자에게 전화해 앞으로 통화하지 말라고 한 이후부터 동굴 생활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생각지도 못한 이유에 당황하는 중 남편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져서" 바닥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아내는 "너무 화가 나고 굳이 이 얘기를 여기서 터트린 이유를 모르겠다. 너무 화가 나고 나가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앞으로 아내를 더 아껴주고 짐을 덜어줘야 할 것 같다"고 개선 의지를 보이는 남편에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이혼숙려캠프 숙소로 돌아간 부부는 마주 앉아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시작이 서툴러도 종착지만 가면 되지 않냐"고 말했고 남편은 "제 속마음을 처음으로 얘기했고 진심으로 (아내에게) 고마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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