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법사법경찰은 13일 백 대표에 대해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수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외국산 재료로 만든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을 국산 제품인 것처럼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전통 한식 제조 방식을 강조한 백석된장은 중국산 개량 메주와 수입산 대두·밀가루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위치해 있어 국내산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국내산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으나, 원재료에는 중국산 마늘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논란과 관련해 백 대표는 같은 날 더본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면서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면서 "저에게 주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에서 중국산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더본코리아 제품인 빽햄과 감귤맥주는 각각 돼지고기 함량이나 감귤 함량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장면이 노출되거나, 우리 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원재료인 제품을 노출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현재 공모가(3만4000원)보다 낮은 2만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