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터스 종업원 아닌가?"..23세 백악관 출입 女기자 복장 시끌

2025.02.26 10:03  
"후터스 종업원 아닌가?"..23세 백악관 출입 女기자 복장 시끌

[파이낸셜뉴스] 보수 성향 팟캐스트 기자인 23세 나탈리 윈터스의 미국 백악관 출입 복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2기가 열리면서 백악관 기자실은 기존 전통 미디어를 불신하는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 인플루언서, 블로거, 인터넷 독립 매체 등 '뉴미디어' 기자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이런 가운데 윈터스 기자 역시 트럼프 취임 후 백악관을 출입하며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는데, 가슴이 파인 상의나 미니 스커트 등 다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출근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지지자인 윈터스 기자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전략 고문 출신 스티브 배넌의 개인 팟캐스트 ‘워룸(WAR ROOM)’ 소속 기자다. 19세 때부터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윈터스에 대해 "백악관 기자실에 '전쟁'을 가져온 MAGA 특파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녀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머리에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어 '방황하는 치어리더'로 보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보수적 칼럼니스트들은 그녀의 복장을 미국 유명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Hooters)'의 종업원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윈터스가 자신의 백악관 출근 복장을 개인 SNS에 공유하며 "나는 공식적인 백악관 특파원"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의 SNS에는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 적절하지 않은 의상이다", "백악관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보수는 과도한 노출을 지양한다", "전문성이 부족해 보인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그를 '바비 인형'에 빗대 "바비 기자"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윈터스는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검열할 수 없기에 내 옷을 공격하며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매체에 대해 직접적 제재를 가해왔다.
지난달 20일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AP통신이 원래의 명칭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자 AP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차단시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CBS뉴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기존 주요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편집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를 문제 삼아 CBS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의 해고를 요구하는 등 기존 언론과의 대립각을 더욱 세우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