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한국의 존 메이어를 꿈꾸는 가수 브로디(26)가 플레이어로서 가요계 전격 데뷔했다. 버클리 음악 대학 졸업을 딱 한 학기를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한국에 왔던 브로디. 그는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있던 지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었고, 프로듀서를 거쳐 가수로 데뷔까지 하게 됐다.
브로디는 워너뮤직코리아의 레이블 엠플리파이가 올리비아 마쉬에 이어 두 번째로 영입한 아티스트다. 과거 프로듀서 유월로 활동하며 곡을 발표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레이블 합류로 활동명을 브로디로 바꾸고 새롭게 시작한다.
존 메이어를 너무 좋아했던 브로디는 미국 유학 시절 오직 버클리 음악 대학에만 지원하는 패기를 보였다고. 집념의 브로디는 버클리 음악 대학에 합격, 존 메이어가 수강했던 교수님을 찾아 수강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작사와 작곡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브로디는 이제 한국의 존 메이어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브로디는 지난 6일 자신의 첫 곡 '와이'(Why)를 발표했다. 알앤비와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한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곡으로 베이스가 그루비하면서도 감성적인 사운드를 살린다. 브로디는 앨범을 통해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드럼, 베이스, 신디사이저 세션까지 직접 참여해 올라운더 뮤지션의 면모를 보여줬다.
데뷔 곡을 발표한 후 최근 뉴스1을 찾은 은 브로디는이 데뷔하기까지의 여정과 음악에 대한 질문에 눈을 반짝거리며 열심히 설명했다. 자신의 음악적 커리어가 쌓인 후 한 학기가 남은 버클리 음악 대학에 복학해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배우고 쌓아 올리고 싶다는 브로디의 미래가 밝아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 프로듀서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21년도에 버클리 음악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한국에 들어왔으니 여기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소속 A&R 분들 중 아는 분들이 있었고, 음악적 소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듀서까지 하게 됐다.
-음악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곡도 혼자 만들었었다. 학창 시절에 밴드 활동도 꾸준히 했다. 그 덕분에 한국에 들어온 지 6개월 만에 내 노래가 나오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가지고 있던 곡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색깔에 맞게 곡을 만드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노래가 저 아티스트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것은 아니고 한 학기가 남아있다.
▶16학점만 더 들으면 졸업이다. 지금은 휴학 상태다. 내가 한국에서 데뷔를 하게 되었으니 여기서 활동을 한 후 미국에 가서 활동할 수 있을 때 복학하고 싶다. 내 인프라 활용을 잘 사용할 수 있을 때 가려고 생각 중이다.
-버클리에 진학하기 위해 유학을 떠난 건지.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한국에서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셨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공부를 하라고 유학을 보냈다. 가서 공부도 했지만 밴드를 만들어서 기타를 치고, 음악을 계속했다. 하다 보니 '난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입시 때 버클리에만 원서를 넣었다. 버클리에 합격을 하니 그제야 부모님께서 음악 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사실 입시 준비도 부모님 모르게 저 혼자 했다. 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버클리에만 원서를 넣었다.(웃음)
-버클리 음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존 메이어를 중학교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이 버클리 음대를 나와서 나도 지원했다. 이분처럼 되려면 똑같이 갔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똑같은 교수님에게 수강 신청도 했다.
-이번 곡 '와이'를 소개한다면.
▶장르적으로는 얼터너티브한 팝 장르다. 시도하고 싶었던 사운드다. 적은 양의 악기로 풍부한 사운드를 내고 싶었는데 이번 곡에 실현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시도했고 내 생각대로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올리비아 마쉬에 이어 엠플리파이에서 영입한 두 번째 아티스트다. 어떤 점을 보고 영입했다고 하던지.
▶제 음악을 좋아해 주셨다. 제가 인복이 많은 편이다. 이 레이블 A&R 형과 알던 사이였는데 원래는 가수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프로듀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형이 '직접 불러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 주셨다. 이전부터 내가 직접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알겠다고 했고 내 앨범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만든 앨범을 좋아해 주셨고, 그렇게 계약까지 하게 됐다. 이렇게 녹음을 제대로 해본 경험은 1년도 안됐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표현하는 법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다.
-프로듀서와 플레이어로서 다른 느낌도 있나.
▶프로듀서도 준비할 것이 많지만, 공연이라든지 그 외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다고 느꼈다. 플레이어로 나설 때는 내가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프로듀싱만으로는 내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을 100% 전달하기 쉽지 않으니까. 직접 부르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을 더 잘할 수 있다.
-비주얼도 좋고 언변도 좋은 것 같다. 방송 출연에 대한 욕심도 있는지
▶완전 있다. 어디든 저를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떤 콘텐츠든 하고 싶다.
-가수를 함에 있어서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지
▶성실함과 추진력이다. 음악이라는 것이 내가 하는 것이지 누가 하란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내가 꾸준하게 작업하는 시간을 갖고 연습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야채도 갈아서 먹고 내 건강도 잘 챙기려고 한다.
-목표가 있다면
▶음악적인 목표로는 빌보드에 차트인 하고 싶다. 또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아티스트들과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 같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웃음)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