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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차주영 "방영 초반 '노출'만 부각, 아쉬웠죠" ②

2025.02.13 13:31  
'원경' 차주영 "방영 초반 '노출'만 부각, 아쉬웠죠" [N인터뷰]②
배우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원경' 차주영 "방영 초반 '노출'만 부각, 아쉬웠죠" [N인터뷰]②
배우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tvN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가 지난 11일 종영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왕과 왕비의 모습도 있지만 남편과 아내로 살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며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경왕후의 삶을 재조명했다.

배우 차주영은 극 중 남편 이방원을 왕으로 만들어내는 주체적인 인물 원경을 기품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게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 역을 연기하면서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던 차주영은 이번 '원경'을 통해서도 확실한 자신만의 매력과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런 가운데, 차주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원경'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체적인 왕비 원경의 삶을 마치고 다시 차주영의 삶으로 돌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이현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의지할 사람이 우리 두 사람뿐이었다.(웃음) 그 전까지의 작품들은 혼자 준비해서 현장에서 딱 하고 왔던 거라면, 이번 현장은 많은 부분이 현장에서 조율됐다. 대본을 외워서 가면 현장에서 다 바뀌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했고, 그 부분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희에게도 많이 부탁을 한 부분이었다. 제가 아무리 제 것을 연기하지만 제 말 한 마디가 바뀌었을 때 상대 배우의 감정도 바뀔 수 있는 거라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추가대본이 나와서 어떻게 영상이 되어서 나올지 아는 바가 없었다. 편집이라든지 후반 작업에 의해서 많이 달라지기도 하니깐 종영할 때까지 현욱 오빠에게 의지하면서 봤다.

-초반에는 드라마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분명한 건 우리 드라마는 앞부분의 우려 속에서도 후반부에 사람들이 봐주신다면, 우리가 시도하고자 했던 걸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했다. 뒷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일단 저희 드라마가 짧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은 30부작 이상인데, 저희 드라마는 12부작이었다. 누군가의 일생을 담기에는 짧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워낙 많이 다뤄졌던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기대하시는 게 있을 텐데 뻔하게 만든다면 안 만든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부에서 드라마 속 노출에 대한 부분이 많이 부각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았나.

▶아쉽다. 듣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안 좋아할 수는 있지만 아쉬운 건 아쉽다. 사실 보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실존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다.

-노출 수위에 대해서 '배우들도 잘 모르고 있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부부의 침실 생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는 거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 사실 저는 이번 작품이 '조기종영이 될 수 있을까?'까지도 염두에 뒀었다. 그 정도로 끝까지 잘 마무리되기만을 생각했다. 저로서 어떤 것에만 포커싱이 가서 그 안에 들였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헛되게 될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사극을 마쳤는데, 또 사극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아쉬움이 있었는데 해보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사극을 하면 많은 걸 잃는다. 머리도 빠지고 목디스크도 온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인물의 일대기를 그릴 수 있는 대본이 들어온다면 시간이 지나서 조금 더 노련한 연기로 완급조절을 해가며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이 가져간 게 있다면.

▶정말 많이 배웠다. 인간 차주영으로서도 배우로서도 현장을 대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웠다. 비단 연기뿐만 아니라 무게가 주는 책임감이 엄청나다는 걸 느끼고 정말 많은 걸 배웠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