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빛 사무라이 투구'를 선물했다.
니혼TV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금빛 사무라이 투구를 건넸다.
이 투구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일본 돗토리현의 '인형의 하나후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름은 '영원의 투구'다.
업체 관계자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1월 제품 제작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이시바 총리가 남미 순방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면서 선물을 준비한 셈이다.
외무성이 요구한 주문 조건은 실제 착용 가능해야 하고 최대한 금색을 활용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업체 대표는 "처음 주문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며 "이번 선물을 통해 돗토리를 알릴 수 있고 나아가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금빛 사무라이 투구를 선택한 것은 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금색과 골프를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 '금빛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된 드라마 '쇼군'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의 인기도 고려했다.
미국 드라마 쇼군은 17세기 일본의 정치적 암투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9월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18개 부문을 휩쓸었다. 과거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을 친 후 사무라이 투구를 쓴 적이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선물은 미국 내 쇼군 열풍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사진첩을 선물했다. 사진첩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직후 연단에서 대중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리는 유명한 장면이 담겼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