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가락으로 '1' 수신호 한 사람이..." 서부지법 폭동 현장 논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포착된 남성
7층 판사실까지 플래시로 복도 비춰
누리꾼 "사전 계획된 것 아니냐" 의혹

2025.01.21 10:27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구속 보도 직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X(엑스)에는 "<공개수배> 손가락으로 1과 5 등등 수신호 한 이 자가 서부지검 침탈 지휘자"란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안경 쓴 남성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락TV'가 지난 18일 서부지법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포착됐다.

법원 후문으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맨앞 줄에 있던 이 남성은 뒤를 보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수신호를 했다. 그러자 괴성만 지르고 있던 이들이 갑자기 단체로 달려들어 경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JTBC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서부지법 내부 진입에 성공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형사대법정,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청사 3층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쉈다. 이때도 이 남성이 바로 옆에 있었으며 판사 개인 집무실이 모여있는 7층에서도 플래시로 복도를 비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반 지지자답지 않게 지령 받아 움직인 게 너무 티 났다" "누가 시켰다면 배후 찾아 처벌해야 한다"며 서부지법 폭동이 사전에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출신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판사 개인 집무실은 정말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라며 "밖에서 시위하고 집회하는데 누가 손전등을 들고 가느냐.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 역시 CCTV 서버가 있는 관제실이 표적이 된 것을 두고 "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증거인멸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처음부터 증거인멸 조가 따로 있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 이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7층에 있는 판사실 중에서 유독 영장판사 방만 의도적으로 파손되고 들어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고 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한다"고 의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