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에는 남녀 두 성별만 존재” 트럼프가 선언한 이유

2025.01.21 08:21  

[파이낸셜뉴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정부 때 강화된 성소수자(LGBTQ) 권익 증진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 4년간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임기다.

“공식 정책은 남녀 두 가지 성별만 존재” 트랜스젠더 배제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취임 연설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에 중심을 둔 강력한 미국에 초점이 맞춰졌다. 동시에 “공공 및 사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인종과 성별 대신 능력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성소수자 정책과 관련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미국 정부 공식 정책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라고 못박으며 46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성소수자 권리 보호 정책을 사실상 ‘폐기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예고했던 대로 연방 정부 내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종료시키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두 가지 (트랜스젠더 보호 철회와 DEI 폐기) 모두 연방 정책의 주요 전환이며, 자신의 선거 공약과 일치한다”라고 평가했다.

반LGBTQ, 보수 지지층 결집 위한 트럼프의 익숙한 행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반PC(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를 앞세워 그에 대한 반감을 강력하게 드러내왔다.
또한 성소수자, 그 중에서도 트랜스젠더 이슈를 부각시켜 미국 내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미군 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이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내 '워크'(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를 통칭하는 말) 문화를 맹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들이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현재 군에서 복무 중인 수천 명의 트랜스젠더 군인을 질병 등을 이유로 의병 전역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