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걸 두고 '경찰 선동' '중국인 개입' 등의 음모론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9일 법원 담을 넘어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내전이다" “빨갱이 판사 찾으라”며 법원 청사 내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법원 습격에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음모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공지] 어제 서부지법 사태는 프락치 짓으로 밝혀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는 "폭력시위는 (국민의힘)갤이 전혀 동의하지 않는 무식한 행위"라며 "경찰이 어제 '선동좀 해야겠다'라고(하는 말을) 들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서부지법 정문 출입구의 철로 된 셔터 앞 경찰들의 사진을 올리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경찰이 (서부지법) 셔터 반을 열어주고 들어가게끔 유도하고 빠졌다"면서 "시위할 때는 위험하다고 경찰 차벽까지 세우더니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뭘까. 폭도로 몰아가서 잡아들이고 국민 저항 세력을 와해시키는 목적은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반공청년단'에 과거 폭력 경찰 조직의 이름인 '백골단'의 프레임을 씌웠다며 '민주당 프락치(간첩)'로 지목한 인물을 다시 끌어들이기도 했다.
당시 프락치로 지목된 인물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송준향씨로 알려졌다.
송씨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현재 책임당원인 사람"이라며 프락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경찰들의 뒷모습 사진을 올린 뒤 "야광 순찰 조끼가 다른 걸 입은 경찰이 있다"며 '중국인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음모론을 제기한 글에 의견은 갈리고 있지만, "(폭력을) 유도했다 해도 새벽일은 도가 넘었다"거나 "유도했다 해도 판사 집무실까지 하는 건 아니다" 등 폭력 자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글이 많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