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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빅뱅에 너무 큰 피해 줘 탈퇴…'마마' 무대, 정말 멋있더라" ②

2025.01.16 08:02  
빅뱅 전 멤버 겸 배우 탑/ 사진제공=THE SEED


빅뱅 전 멤버 겸 배우 탑/ 사진제공=THE SEED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빅뱅 전 멤버 겸 연기자 탑(본명 최승현)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 만이다. 그 사이 탑은 지난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홍보 활동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탑은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에게 11년간의 공백기, '오징어 게임2' 출연, 빅뱅 탈퇴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탑은 오랜만의 복귀작 '오징어 게임2'에서 한때 잘나가는 래퍼였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실패, 퇴물이 된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검정 정장을 입고 정숙하게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탑의 첫 마디는 "정말 고민도 많았고, 적당한 시기를 찾아 신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였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모습도 많았지만, 그는 차분하게 자신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답을 전했다.

"지난날 문제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건실하게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탑. 탑을 만났다.

<【N인터뷰】 ①에 이어>

-빅뱅 탈퇴 과정도 있었는데 빅뱅 탈퇴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에게 너무 큰 피해를 준 장본인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이 있었고 더 이상 팀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회복무요원 해제 후에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얘기한 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힘이 없었고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7~8년의 시간동안 저는 사회생활을 거의 단절한 채 집과 음악작업실만 오가면서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계속했다. 음악을 만들 때는 조금 숨이 트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왔고 '봄여름가을겨울' 프로젝트를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 진행한 뒤 빅뱅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면목이 없었고, 제가 저지른 과오와 그에 따른 뭇매는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다. 저라는 사람 때문에 (팀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했다는 건 음악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다는 건가.

▶음악 작업은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제가 그냥 정말 음악 작업실에 있을 때만 살아있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어서 작업을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음악을 만들어놨고, 그 음악들을 언젠가는 세상에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빅뱅 탈퇴 후 멤버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나.

▶저는 평생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큰 죄책감이 있어서 선뜻 쉽게 연락을 하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빅뱅 세 명(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마마' 무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도 궁금한데.

▶물론 봤다. 정말 멋있게 봤고, 저는 그들이 잘되기만을 평생 응원하겠다.

-과거 빅뱅을 언급하거나 완전체 활동을 원한다는 댓글을 단 팬들을 차단했던 상황도 있지 않나, 그건 어떤 생각 속에 했나.

▶저는 20대 때 너무 찬란한 영광과 많은 인기를 얻었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안에서 너무 큰 실수를 저질러 미안함에 떠났던 사람이다. 이 자리를 빌려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말씀드린 거지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SNS를 통해서 멤버들과 저를 태그해 재결합 원하는 사진을 보는 게 희망고문하는 것 같아, 당사자로서 괴로운 마음이 컸다. 헤어진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게 당사자만큼 힘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해를 샀다면 경솔했던 문제였지만, 너무 괴롭기도 하고 어쨌든 힘든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N인터뷰】 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