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엎친데 덮친격"... LA 산불에 출몰한 무시무시한 뜻밖의 정체

2025.01.14 09:55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이 막대한 피해를 남기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희귀한 현상인 ‘불기둥 토네이도’(파이어네이도·firenado)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폭스웨더 등 복수의 외신은 LA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파이어네이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친 말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시 간혹 목격되며 ‘파이어 데빌(fire devil)’이라고도 불린다. 화재로 뜨거워진 지표면의 공기가 상층부의 저기압을 만나면서 화염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소용돌이치는 현상으로, 고온과 난기류, 낮은 습도, 건조한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나타나는 희소 현상이다.

이번 파이어네이도는 지난 10일 팰리세이즈 산불이 샌 페르난도 밸리를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파이어네이도를 촬영한 영상에는 불타는 산등성이 위로 생겨난 불기둥이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파이어네이도의 파괴력은 토네이도 이상이다.
미 산림청에 따르면 파이어네이도는 EF-2 등급 토네이도(시간당 풍속 217㎞)의 풍속을 지니며, 이는 나무가 뽑히거나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고 차량이 전복되는 수준의 바람이다.

이러한 파이어네이도의 파괴력으로 인해, 이미 산불로 초토화된 서부 해안 지역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형 산불 중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전일 기준 14%의 진압률을 기록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