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공유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20년 전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공유는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인터뷰에서 "길게 말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중요한 건 제가 그런 도덕적, 윤리적 의식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처럼 답답해하고, 계엄령이 해지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언을 하고, 4일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지를 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20년 전 한 패션 매거진에서 공개된 공유의 인터뷰가 회자됐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를 묻는 말에 공유는 '아버지, 마이클 조던, 박정희'라고 답했다.
공유는 "20년 전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게 아닌 서면으로 작성한 답변이었다"며 "20대 초중반, 데뷔한지 얼마 안 됐고 업계가 어떤지 모르는 순진한 때였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든 간에 보신 분들이 불편하다면, 결과적으로는 제가 신중하게 해야 했을 일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공유는 "나이가 성숙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런저런 일로 깎이고 쌓이고 하면 단단해질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처받고 힘듦은 있더라. 그게 삶인 거 같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다시 마음을 잡는 건, 실제 저를 색안경 없이 바라봐주는 팬들"이라며 "어떠한 작품을 했을 때 저는 연출도 작가도 아니지만 '얘가 왜 이걸 택했는지 알 거 같다'고 알아주는 한마디가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서 희열을 느낀다"며 "그게 숨통 같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