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억도 우습겠는데"..청소업체들이 기겁한 뜻밖의 현장

학교, 공학 전환 반대 시위 학생들 경찰 고소
최대 54억 추정했지만... 복구비 더 나올 듯

2024.12.02 11:02  

[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가 학내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지난달 29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학교 복구를 위한 금액이 기존 최대 금액이었던 54억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래커칠 수세미로 문질러 더 번져" 커뮤니티에 글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다는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촌 형이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래커칠을 한 현 상황을 학교 꾸미기로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단 다들 예상한대로 최근 폭설이 내려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서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짜고 있다"며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성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며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총학 "학교 사과하고, 공학전환 논의 약속하면 본관점거 철회"

앞서 동덕여대 측은 이번 시위로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후 동덕여대는 지난달 29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는데, 신청서는 온라인으로 접수했으며 신청자는 동덕학원이 아닌 총장과 처장 등 개인 명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일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본관 점거를 철회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에 학생들에게 비민주적인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과, 2025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신설, 11월 3주 차부터 이뤄진 수업 거부에 대한 출결 정상화 등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