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선규(63)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다 혼자 이틀간 기절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7일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최선규가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최선규는 기러기 생활을 언급하며 "떨어져 있는게 익숙했다. 아내가 한국에 오면 딱 3일 좋았다"고 말했다. "4일째부터는 내 생활 패턴이 깨졌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제 아내도 그렇더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러기 생활을 하다가 이혼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덧붙였다.
최선규는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다. 젊은 혈기에 기러기를 하니까 깨진다. 30, 40대에 기러기 한 사람들이 깨지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30, 40대에 혈기가 왕성할 때는 부부가 지지고 볶더라도 좀 붙어서 살고"라고 했다.
그는 2년 전에 기러기 생활을 끝냈다고 밝혔다. 당시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약을 잔뜩 받아서 집에 갇혀있었다. 7일 정도 일단은 집에 감금되지 않나. 근데 먹을 게 없었다. 내가 (요리를)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기껏 하는 게 누룽지 삶아서 밥 해먹는 거였다. 집엔 어머니가 챙겨준 김치 몇 개 정도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최선규는 "코로나19 약이 독하다. 잘 먹어야 빨리 기운을 회복하는데, 먹을 게 없으니까 누룽지에 약 먹고 버티다가 기절했다. 자는 게 아니라 기절했는데, 그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때가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이 없어갖고 장례식을 열흘씩 미룰 때였다. 아버지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는데, 나는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걸 몰랐다"고 덧붙였다.
MC 최은경은 "연락을 못 받았냐"고 물었다. 최선규는 "전화를 계속했는데 나는 기절해있고 이 소리 조차 못 들었다"고 답했다.
"그래서 연락이 캐나다에 있는 아내에게 갔다. 아내가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나는 연락이 안 되니 비상도 이런 비상이 없었다. 아내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전화했다. 우리 집 호수를 얘기하면서 확인을 부탁했다. '대문 부수고 들어가도 좋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관리사무소 직원 여러 명이 와서 최선규 집에 찾아와 대문을 발로 찼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최선규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아버님 돌아가셨다는데 뭐 하고 있냐'고 하더라.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캐나다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을 차리고 캐나다에 전화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울더라"며 울먹였다.
최선규는 "말을 못 하고 울더라. (아내가) 걱정할까봐 내가 코로나19에 걸린 얘기를 안 했다"고 떠올렸다. "사실 코로나19 걸려서 독한 약 먹고 이틀째 기절 중이어서 나도 몰랐네'라고 하니 그다음부터는 침묵이 흐르더라. 아무 말을 안 하더라. 나는 아내가 속으로 울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세한 이야기는 30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최선규는 중앙대 산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KBS 1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KBS를 퇴사하고 1991년 SBS 창사 멤버로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특명 아빠의 도전' '도전! 퀴즈 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93년 S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양정연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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