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연이 알려졌다.
27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27세의 보니 루이스 쿠퍼는 최근 엉덩이에 볼륨을 더하기 위해 필러를 이용한 'BBL(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 시술을 받았다.
보니는 병원이 아닌 무허가 업소에서 시술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업소측은 그에게 "사용하는 액상은 통증이 없으며, 휴식 시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러나 시술을 받던 중 그는 땀을 흘리고 구토를 하다 결국 실신한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는 병원에서 '급성 패혈증' 진단을 받고 "한 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보니는 다행히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한 달 동안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고 여전히 진통제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각 엉덩이에 250ml의 필러를 주입한다고 들었다. 총 0.5L의 필러가 엉덩이에 주입됐다. 정말 많은 양이다"라며 "피부 아래 엉덩이를 가로질러 캐뉼라(인체에 삽입하는 튜브형 얇은 관)를 밀어 넣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배를 휘젓는 느낌으로, 출산보다 더한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보니가 받은 비수술적 BBL은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는 수술적 BBL과 달리 히알루론산과 같은 성분을 엉덩이에 주입하는 시술로 다른 미용 시술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
엉덩이에는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있기 때문에 자칫 감염, 농양, 괴사, 셀룰라이트염, 필러 이동, 결절, 패혈증 등 부작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수술을 받은 여성 4000명 중 1명이 숨졌다는 영국의 조사 결과도 있다.
시술 과정에서 엉덩이에 긴 캐뉼라를 써야 하는데 숙련된 의사들도 캐뉼라 끝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어 이식하려는 필러가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수 있다. 패혈증에 걸릴 수 있고, 필러가 하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직행하면 심장과 폐를 막아 폐색전증으로 즉사할 수도 있다. 또 BBL 수술을 위해선 최소 3~5곳 대형 절개해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영국의 30대 여성 샬롯 부스는 BBL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가 검게 변하며 농양과 괴저 등 증상으로 왼쪽 엉덩이를 거의 잃었다.
브라질 출신 모델 제니퍼 팜플로나(31)는 엉덩이에 주입한 필러가 골반 부위로 퍼지면서 생식 기관에 영향을 미쳐 임신이 어려워졌다. 지난 9월에는 영국의 30대 앨리스 웹이 이 시술을 받은 후 사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