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과학자가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건조기 대신 종이 타월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건조기 내부 공기에서 박테리아·곰팡이 검출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과학 콘텐츠를 공유하는 틱톡 계정 ‘데본 사이언스’에 과학자 루스 맥라렌이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맥라렌은 실험용 접시를 활용해 공중화장실 건조기에서 나오는 공기와 실험실 내부에 떠 있는 공기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샘플을 채취하고 이를 배양한 뒤 다음 날 상태를 확인한 결과 건조기 샘플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검출됐다. 반면 일반 공기 샘플이 담긴 접시는 깨끗했다.
건조기 내부를 면봉으로 닦아 실험용 접시에 옮긴 후 배양한 결과 여기에서도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30초간 노출시 최대 254개 박테리아 군집
지난 2018년에는 코네티컷대와 퀴니피액대 연구진이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가 화장실 공기 중 박테리아를 빨아들인 뒤 이를 사람들의 손에 분사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건조기의 뜨거운 공기에 실험용 접시를 30초간 노출, 최대 254개의 박테리아 군집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공기 중 박테리아가 건조기를 통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고효율 미립자 공기(HEPA) 필터를 부착했다. 실험을 반복한 결과, 연구진은 접시에 들어있는 박테리아 양이 75%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매체는 이 결과가 건조기에서 분사되는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공중화장실의 공기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