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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안 중요해"…문소리, '정년이'·'지옥2' 살린 '특별'출연

2024.11.11 14:32  
배우 문소리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배우 문소리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배우 문소리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배우 문소리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배우 문소리 /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문소리가 '특별출연'의 활약도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11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씨제스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문소리는 무대와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2인극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에서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그리며 관객과 만났으며, 종영을 앞둔 tvN '정년이'에서는 극 중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정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로 열연 중이다. 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서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으로 열연, 장르를 뛰어넘으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오래 준비했는데 '특별출연'이라는 설명이 아쉽지 않았나.

▶영화 '아가씨'도 일본어 한 신을 위해서 4개월 동안 히라가나부터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박찬욱 감독이 '좋지! 뭐~일본어도 배우고~' 하셨던 기억이다. (웃음) ('정년이'도) 이 과정이 즐거웠다. 어릴 때 판소리 가르쳐 준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이 돌아가셨다. 그 선생님 생각이 나서 이 작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놈아 내가 그걸 가르쳐놨는데 안 써먹냐'고 하실 것 같더라. 거기에 대해 보답도 하고 싶었다.

-라미란과 감정 연기를 주고받아야 했는데.

▶(라)미란도 서로 얼굴 본 지 오래여서 오랜 친구 같다. 미란이가 '언니 잖아!' 할 것 같다만. (웃음) 특별히 맞추고 그럴 건 없었던 것 같다. 서로 소리를 지르는 신인데도 늘 같이했던 배우 같더라.

-여배우 역할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정년이'에 참여하는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이 와중에 연기해야 했던 류승수 씨와 김태훈 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외롭지 않으셨으려나 싶기도 하다. (웃음) 특히 스태프도 여자 스태프들이 많았다. 감독님도 여자 감독님 아닌가. 오래 일하다 보니 여배우가 많이 나오는 작품이 있구나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라.

-정년이같은 딸은 어떤가.

▶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엄마 닮아서 그런 거다.

-'지옥2' 에서는 강력한 여성 정치인을 연기했다.

▶지옥 단체채팅방에서 감독님이 매일 (작품 순위) 몇 위인지 보내주고 있다. (웃음) 정무수석으로 나오는데 여성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지 않았다. '지옥'의 세계가 지금, 이 시대와 다를 수 있지 않나. 가상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듯한 배경으로 생각해서 어느 정도의 리얼함과 어느 정도의 판타지를 가지고 이 작품에 접근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냥 내가 어떤 시스템의 최고봉에 있는 사람처럼 했다. 컨트롤 전권을 쥐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지옥2'도 공교롭게도 특별출연이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특별출연'을 철회하시더라. '며칠 안 찍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말을 너무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특별히 아닌 걸로 하자고 하시더라. (웃음) 원하는 대로 하시라고 했다. 저에게는 크레디트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나오든 아니든 중요한 건 아니다. 아마 특별출연이 아니라고 하면 개런티를 비싸게 부를까 봐 그런 건지. 작품을 더 빛날 수 있게 연기를 한다면 뭐 이제는 크게 상관이 없다. 배우로서는 재미있는 작업이다. 특별해서 특별출연을 부탁하는 게 아니고 분량이 적어서 미안해서 그렇게 섭외한 것 같다. (웃음)

-연극도 동시에 진행했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그걸 왜 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못 끊는다'고 했다. 돈도 안 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무대가 첫 시작이고 첫 마음이다. 계속 그 마음이 헤어질 수 없는,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무대에 돌아가면 다시 나를 바로 세운다. 무대로 가면,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들여다볼 수 있고 같이 한다는 게 어떤 건지 동료들과의 어떤 팀워크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기도 하는 점이 끊을 수가 없다. 연극을 하면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커튼콜에서 박수를 받을 때만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 무대에서 숨 쉬는 순간에 진짜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 연극에서 상대역이 타자기를 쓰는 청년인데, 내가 이번에 런던 템스강을 걷는데 어떤 청년이 진짜 타자기를 쓰고 있더라. 타이틀을 주면 시를 써준다고 하더라. '시 버스킹' 같은 거다. 연극팀 단톡방에 보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올해 데뷔 25주년인데.

▶작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데뷔해서 어떻게 보면 호황기도 봤고 해마다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 시기도 있는데 제가 할 역할이 있고 할 게 있다는 것, 재미있게 만들 여건과 동료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년에 특별하든 아니든 활동하고 싶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