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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집게핀 때문에 '식물인간'... 운동할때 주의

2024.10.22 05:30  

[파이낸셜뉴스] 여성들이 올림머리를 할 때 즐겨 사용하는 '헤어 집게핀' 때문에 식물인간이 될 뻔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중국 양자만보, 지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 거주하는 여성 A(28)씨는 지난달 전기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여성들 자주 사용하는 집게핀...운전·운동 할땐 주의해야


당시 A씨는 남자친구가 운전하는 전기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있었다. 남자친구를 끌어안으며 장난을 치던 중 자전거가 균형을 잃어 넘어졌다. 남자친구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A씨는 집게핀을 한 채 뒤로 넘어지면서 많은 피를 쏟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두개골 골절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즉시 수술받았지만 의식 불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A씨가 앞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고 당시 자전거의 시속은 20㎞였다. 도로 노면도 매끄러워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집게핀이 위치하는 머리 뒤쪽 정중앙에는 인간의 호흡, 심장 박동, 행동 및 동작과 같은 중요한 생리 기능을 제어하는 뇌간과 소뇌가 있다”며 “갑작스러운 충격시 집게핀이 두피나 뒤통수를 찔러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집게핀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중국 쓰촨성에서 한 여성이 넘어지면서, 집게핀이 뒤통수를 찔러 심한 출혈을 일으켰다.

지난해 1월 영국 버밍엄주에 사는 여성도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히면서 머리에 꽂은 집게핀이 두개골에 박혔다. 파네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10cm 길이의 집게핀을 제거했지만 부상이 심해 6주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집게핀 등 이물질이 머리에 박힌 상태라면 임의로 제거하지 않고 병원 찾아야


'두개골 골절'은 교통사고, 낙상, 운동 등으로 우리 뇌를 보호하는 단단한 뼈인 두개골이 강한 충격으로 인해 금이 가거나 부서진 상태를 말합니다.

심한 두통은 두개골 골절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일반적 두통보다 훨씬 강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발병 부위뿐만 아니라 머리 전체에 느껴질 수 있다. 구역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고, 특정 자세를 취하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밖에 졸림, 혼수상태 등 의식소실이 발생해 동공이 빛에 반응하지 않거나 비대칭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호흡이 불규칙하거나 얕아질 수 있다.

또한 통증이나 뜨겁고 차가운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온도 감각 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균형감각 상실로 걷기가 어렵거나 자주 넘어지는 '운동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두개골 골절이 의심되면 엑스레이 촬영으로 골절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정밀 검사를 위해 CT, MRI 등이 진행된다.


두개골골절은 매우 심각한 질환이므로,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두통, 구토, 의식 변화, 감각 이상, 인지 장애, 운동 마비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집게핀 등이 박힌 상태에는 임의로 제거해선 안 된다. 이물질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다음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