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정숙한 세일즈'가 첫 방송부터 남편 최재림의 불륜을 목격한 김소연의 충격 엔딩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에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13일 오후 처음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극본 최보림/연출 조웅)는 시작부터 그때 그 시절의 비디오테이프,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 공중전화, 사람 냄새로 북적거리는 전통시장,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김완선의 노래 등을 펼쳐 놓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주 특별한 시간 여행으로 초대했다. 여기에 익숙함 속에 더해진 새로운 빨간 맛,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는 1990년대 여자들을 향한 편견, 억압, 가난에 녹진히 녹아 들어 안방극장에 건강한 풍기 문란을 제대로 일으켰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숙(김소연 분)의 첫 방문판매였다. 미국의 사례를 들며 "무조건 돈 된다"라는 '환타지 란제리' 대표(라미란 분)의 설득에 영복과 함께 성인용품을 떼 온 정숙. 판매 대금을 회사에 가져다줘야 월급을 받을 수 있기에 가정부로 일하는 금희의 집에서 대망의 첫 방문판매를 열었다. 완판을 위해 전날 밤 열심히 연습했지만, 실전은 녹록지 않았다. "드나들기 편해지라고" 밑이 시원하게 뚫린 속옷과 뱃살을 가리는 게 아닌 훤히 다 드러내는 구멍 뻥뻥 뚫린 야시시한 란제리들, 목걸이로 착각할 정도로 얇은 줄에 꿰진 진주로 만들어진 속옷을 본 금제 주부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때 등장한 '환타지 란제리'의 주력 상품은 기절초풍 그 자체였다. 마이크 같으면서도 마늘 빻는 방망이 마냥 곧추서 있는 이것의 은밀한 용도를 알게 된 금제 주부들이 자지러진 것. 이윽고 이 물건이 세차게 진동하며 현장을 휘저어 놓자 완전히 초토화됐다. 급기야는 매춘 업소로 신고해 형사 도현과 나성재(정순원 분)가 금희 집으로 출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주리의 센스 있는 대처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꽉 막힌 시골 마을에서 저급한 물건 취급을 받는 성인용품을 팔기란 단연코 쉽지 않았다. 과연 정숙이 이 편견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엔딩은 반전이었다. 툭하면 싸우는 탓에 더 이상 금제에서 일할 곳도 없는 성수(최재림 분)는 정숙이 힘들게 번 월세 낼 돈까지 투자로 날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벼랑 끝까지 몰려 정숙이 성인용품을 팔게 됐는데 되레 그를 힐난했다.
'정숙한 세일즈' 2회는 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