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살려주세요" 비명에도 낄낄... 친구 부인에게 저지른 신랑 친구들의 만행

2024.10.07 07:41  

[파이낸셜뉴스] 중국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 친구들이 신부를 테이프로 감아 전봇대에 매달아 놓은 영상이 공개되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열린 결혼식 뒤풀이에서 신랑의 친구들은 중국 전통 결혼 의상을 입은 신부를 테이프로 칭칭 감아 전봇대에 묶어 놓았다.

신부는 "살려달라"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결혼식의 관습이라는 이유에서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신랑이 겨우 신부를 데려갈 수 있었다.

이는 ‘훈나오’(混闹)라고 불리는 중국 결혼 뒤풀이 문화로 알려졌다. 훈나오는 결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지인들이 농담하는 중국의 고대 관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골탕을 먹이는 짓궃은 장난으로 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신랑의 친구라는 남성 A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결혼식에서 즐거운 장면을 만드는 건 우리 지역의 관습”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신랑과 신부가 사전에 합의한 일종의 장난이며, 피해 입은 이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신랑도 현장에서 신부의 안전을 살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 상황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중국 현지 SNS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천박한 결혼 관습은 구시대의 유물이다” “타인의 고통을 재미로 여기는 것은 잘못됐다” “신부에게 진짜 위험한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신랑 측 친구들은 SNS를 통해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