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과거 자신에 대한 과한 '악플'과 조롱이 담긴 '짤'들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진행한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 관련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인터넷 댓글 반응을 다 본다면서 "대중들이 어떤 심리를 가졌는지 그분들도 관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분은 나를 매체에 나오는 피사체로 보지만 나도 대중이 어떤 심리를 가졌는지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창피했다, 어떤 작품에 대한 평가나 이런 건 악플이라 생각 안 한다, 그건 그분들이 보시고 평가하는 거니까, 한 번은 화보 촬영을 했는데 변신을 시켜주는 화보였다, 스모키 화장을 했었는데 (훗날 누리꾼들이)'프리저'(일본의 유명 만화 '드래곤볼' 속 캐릭터)랑 합성해 '구리더'라고 부르는 조롱거리로 (온라인을)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스무살 초반에 너무 창피하더라, 저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메이크업이 독특하고 하니까 사람들은 웃겼나 보다, 초반에 어렸을 때 그런 것과 발가락 같은 신체에 대한 조롱은 많이 창피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외모와 관련한 악의적인 관심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거 출연한 드라마의 '짤'을 볼 때는 속상함을 느끼기도 한다. 구혜선은 "드라마 몇 개가 망했는데 구혜선 '짤'은 망하지 않았고 다 아신다, 그 '짤'이 어떤 드라마에 나오는지는 모른다, 그러니까 사실 연기하면 몇 백개의 신을 찍고, 일일드라마 1년을 하면 몇천 신을 찍는데 그중에 단 30초로 나라는 사람이 굴욕이 돼서 나오니까, 아무래도 배우로 쑥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웃고 말하지만 약간 속상한 거 같다, 사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성적인 조롱도 엄청 많았다, 성적인 패러디에 '이게 정말 뭘까, 내가 왜 이런 대상일까' 했을 때도 있다, 지금은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수치심과 이런 것들 있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의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 초청받았다. 15분짜리 단편인 이 영화는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재편집한 작품.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뉴에이지 피아노 음악을 중심으로 현재 만들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해 편집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