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3세 아이의 팔이 자신의 신체에 닿았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부산 버스 아동 폭행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A씨는 “맞벌이 가정이라 평소에도 저를 많이 도와주시던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공휴일인 지난 1일 아이를 데려가셨고, 다음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시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2일 오전 8시 20분쯤 손주의 등원을 위해 부산 77번 버스에 탑승했다. 두 명이 앉는 자리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앉았고, 옆에는 20대 여성 승객이 앉아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아이의 다리를 잘 감싼 채 들어올리던 중 팔 부분이 여성에게 닿았는데, 방어할 시간도 없이 여성이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에게 맞은 아이는 양쪽 코에서 코피를 흘렸고 이에 시어머니는 반사적으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시어머니의 팔을 한손으로 잡아 끌고 이로 깨물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이 여성의 폭행을 막으며 신고를 했고, 이후 관할 지구대에서 진술서 작성이 이뤄졌다.
A씨는 “젊은 여성이 아동 폭행에 이어 노인 폭행을 하리라고 거기 있던 어느 누가 상상했겠냐"라며 “설령 불편했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다니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그 공포감에 있었을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속상해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A씨는 가해자 태도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가해 여성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며 본인이 느끼기에 아이가 산만했으며 본인은 분노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덩치 큰 남성이었어도 저렇게 했을까”, “아이가 산만한 게 싫으면 자리를 옮기면 되지 왜 사람을 때리나”, "분노조절 장애가 아니고 정신병자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