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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2' 감독 "톱스타 박서준·한소희, 앞뒤 다르지 않고 털털"

2024.09.30 12:41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이 박서준 한소희와 호흡한 소감을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2'를 연출한 정동윤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시즌2로 돌아온 '경성크리처'는 태상(박서준 분)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로맨스를 그렸던 시즌1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멜로의 비중은 어떻게 고민했나.

▶시즌1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은 두 사람의 멜로였다. 79년이 흐른 후에 (둘이) 이어지게끔 해주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감정적인 응원, 회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시대를 살면서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이 재회해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려는 또 다른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로맨스 연기 호흡은 어땠나.

▶확실히 시즌2에서 두 배우가 친해지고 거리감이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보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시즌2는) 일주일도 안 되는 일을 담은 것이다. 아무리 절절해도 그러기 어려울 것 같은데 79년이 지난 후의 절절함은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소희 씨와 서준 씨가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에서 감정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마지막신에서 재회할 때도 서준 씨의 약간의 슬픔이 있는 미소, 소희 씨도 약간의 눈물이 고이는 모습 등 알 수 없는 감정을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박서준 한소희와 함께 17부 대장정을 함께 했는데 어떤 배우였나.

▶프로페셔널하다. 사석, 공석에서 앞뒤가 다른 사람이 아니어서 좋았다. 좋았다. 저도 톱스타들 대하는 게 어렵다. (웃음) 털털하고 지금 나이에 맞는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더라. (배우들이) 인스타그램에 힘들었다고 많이 올리더라. (웃음) 두 분이 노력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이들이 끌고 나가는 것이어서 스태프들과의 팀워크도 좋았다. 이런 모습이 주인공이구나 싶었다.

-연출자로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 당시 기획 단계에서 호화 출연진, 대형 제작비로 알려진 점이 부담이 크진 않았나.

▶처음부터 시즌1, 시즌2를 한 번에 시작하는 게 쉽지 않다. 대본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넷플릭스 사전 제작의 장점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더라. 후반작업에 민감한 편이다. 체력적, 정신적인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스케줄을 잘 운용할 수 있게 도와줘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처음에 박서준 씨가 관심 있다고 해서 '어?'하다가 소희 씨도 한 번에 'OK'를 하시더라. 사실 일본 한류 등 영향으로 배우들이 거의 한 10년은 이런 내용의 작품을 안 하려고 했던 것도 맞다. 일본에서, 글로벌에서 너무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이런 이야기에 동참을 해주었다는 것 자체가 그걸로 박수받아 마땅하더라. 당연히 부담이 없지 않을 텐데 작가님이 이야기를 잘 써주셨다. 사실 해외에서 한국 역사에 많이 관심이 없다. 아직도 한국이 일본이냐 중국이냐 하는 해외 반응도 있다. (많이 알려진 것에는)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박서준 한소희와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또 작업을 할 수도 있나.

▶서로 이런 작품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바로 다음 작품을 같이 하면 좀 그렇지 않겠나. 저는 아직 성장하는 것 같다. 저도 더 성장해서 같이 할 준비가 되면 또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배현성을 캐스팅한 이유는.

▶착한 친구더라. 저는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 승조 캐릭터가 원래는 완전 '악동' 같은 스타일이었는데, 이 친구가 하면 눈 안에 슬픔의 정서가 있어서 그런 게 잘 표현이 될 것 같았다.

-크리처 물의 매력이 적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크리처' 장르에서 괴수들이 나와 다 때려 부수는 통쾌한 것이 아니라 우리 드라마에서 크리처는 실험체다. 그 크리처를 만드는 사람들, 이 크리처를 통제하고 복종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크리처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전혀 아니다. 메인 촉수가 있고, 실험체답게 슬픈 표정, 성심이 철창에 부딪혀서 부은 눈 등 그런 점들은 신경을 썼다. 시즌2에는 (크리처)수가 더 많아야 하고 차이를 뒀다.

-시즌2 쿠키 영상 엔딩의 의미는. 시즌3을 염두에 뒀나.

▶나진이 일반인들에게 퍼지는 내용으로 쿠키영상이 끝났는데 시즌3까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우리 일상생활에 나진이 스며들어있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담아보고 싶었다. 나진은 각자에게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채옥에게는 저주였고 마에다에게는 소유, 복종의 의미였다.

-앞으로 장르물을 계속 연출하고 싶나.

▶개인적으로 외계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작가님한테도 외계인 이야기하면 안 되냐고 했다. 저는 '프로메테우스'를 너무 좋아하고 달에 가는 것이 꿈이어서 그쪽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한국의 기술력도 좋지 않나. '더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이런 작품도 할 수 있구나 싶더라.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연출자가 된 이상, 외계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시끌벅적한 액션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더 사람 이야기에 집중하는 작품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긴 시리즈를 마무리한 소감은.

▶시즌2까지 달려준 출연진,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한국에 없었던 경험이었는데 다들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사실 시즌1 때는 기대치보다 못했다는 생각에 '다운'되어 있기도 했다. 시즌2에서는 조금 바뀌었다. 순위도 좋고 노력한 것이 조금이나마 결실을 보는 것 같아서 그건 좋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