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점점 노골적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거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현지 매체 더스탠더드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다만 구단이 계약을 임의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별도의 추가 계약을 맺는 대신 이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뜻이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지난 5월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걸로 봤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손흥민은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면서 "아직 구단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10년을 바친 이 팀에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팀에서 잡을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을 경우 이정도 쯤에서는 재계약 협상이 진행된다. 1년 계약 연장을 하다가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선수를 이적료 없이 보스만룰에 의해서 내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1년 연장이 이뤄지게 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량이 이이상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레비 회장은 장사꾼으로 소문난 사람이다. 해리 케인 또한 토트넘에서 연봉 체계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었다.
여기에 토트넘에게는 선례가 있다. 토트넘에서 무려 8년간 주장을 했었고 12년을 원클럽맨으로 헌신하며 447경기에 출전한 '위고 요리스'도 팽당했다. 마지막 시즌에는 벤치만 달구다가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그를 팔아치우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요리스는 자유계약 선수로 미국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레전드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재계약 협상 테이블 조차 차려지지 않은 현재의 분위기라면 2026년 이후에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