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한 마리가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중국 샤오샹천바오에 따르면 충칭동물원에서 판다 '딩딩'이 여성 사육사를 공격하고 깔아뭉개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야외 사육장으로 나온 판다 한 마리가 여성 사육의 뒤를 무서운 속도로 쫓아간다. 사육사는 달려드는 판다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려 뒤로 넘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사육사가 내실과 외부를 연결하는 문을 잠그지 않은 틈을 타 딩딩이 외부 시설로 걸어나왔고, 이 모습을 본 관람객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에 외실에서 작업 중이던 사육사가 놀라 딩딩이 나온 철문을 닫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딩딩의 팔이 철문 사이에 끼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철문앞에서 실랑이를 하던 딩딩이 잠시 멈칫 하더니 극도로 흥분해 사육사에게 달려들었다"고 한다.
관람객들의 비명에 딩딩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사육사는 판다 밑에 깔리는 상황에서 발길질로 판다를 밀어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판다는 사육사의 다리를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사육사가 팔로 판다를 밀어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관람객들의 비명에 딩딩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사육사는 판다 밑에 깔리는 상황에서 발길질로 판다를 밀어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사육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외부 방사장에서 작업하던 중 판다 '딩딩'에게 쫓기며 쓰러졌다"며 "사고 발생 후 사육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검사를 통해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딩딩 역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섭식 및 활동에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4월에도 이 동물원에서는 두 살배기 쌍둥이 판다들이 먹이를 주려는 사육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있었다.
결국 사육사는 육중한 판다들에 그대로 깔렸고, 신발과 양말이 벗겨지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 퍼져 화제가 됐다. 당시에는 다른 사육사가 달려와 판다들을 떼어놓으면서 피해를 입은 사육사가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