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만마리가 떼로... 제주도 어민 낚싯배 뒤덮은 놀라운 정체

2024.09.11 09:05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바다에 등장한 잠자리 떼로 어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높아진 기온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10일 JIBS 제주방송은 제주도 김녕 앞바다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새벽 3km 해상에 띄워져 있던 배 위에 눈 앞을 메울 정도로 많은 수의 잠자리 떼가 어선에 몰려들었다. 낚싯꾼 온 몸에 붙는 것은 물론 잠자리 무리로 발 디딜 틈도 없는 모습도 담겼다.

이동현 선장은 "저도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며 "진짜 수천, 수만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이례적인 잠자리 떼 습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없다"며 "자그마한 모기도 붙으면 거슬리는데,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으니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떼로 모여든 잠자리는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좋아해 가을철엔 북부 지방으로 날아가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순 제주대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과거에 있었다고 하면 아마 제보가 있었을 텐데,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며 "만약 이것이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고 하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7.3도, 서귀포(남부) 26.7도, 성산(동부) 27.7도, 고산(서부) 25.3도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 지역의 경우 올해 열대야 일수는 65일로, 관측 이래 열대야 일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종전 최다 기록은 제주 2022년 56일이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