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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유어 아너' 시즌2 바라, 출연료도 깎을 수 있어"①

2024.09.06 07:02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제공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제공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제공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손현주가 '유어 아너'가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며, 시즌 2가 제작되길 바랐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크리에이터 표민수/극본 김재환/연출 유종선) 출연 배우 손현주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히고, 연기를 하며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손현주는 '유어 아너'에서 인간적인 면모와 현명함을 겸비해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판사지만, 아들 송호영(김도훈 분)이 저지른 뺑소니 살인 사건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한 뒤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 송판호 역을 맡았다. 손현주는 오로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비틀린 부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유어 아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손현주는 "일단 책이 재미있었고, 함께하는 감독님들도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내 매니저가 나와 10년 이상 함께 했는데 언젠가 '선배님은 고생하는 역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추적자' 이후 오랜만에 (고생하는) '유어 아너'를 했는데 심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 매니저의 말이 맞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촬영이 딜레이되면서 손현주는 의도치 않게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그는 "원래대로면 지난해 촬영이 됐어야 하는데 여러 요인으로 인해 늦어졌다"라며 "'세작' 감독님과도 일을 많이 했어서 이번에도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그러면 '유어 아너'와 스케줄상 중복되는 느낌이라 못하겠더라, 그래서 3회에 유배가는 신세경의 아버지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김명민과 많이 통화를 하며 서로 '기다려야지' 했다"라며 "그렇게 어렵게 끌어온 드라마가 무사히 끝나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원작이 있으며, 미국에서도 한 번 리메이크 된 바 있다. 하지만 손현주는 두 작품 모두 보지 않고 그만의 '송판호'를 준비했다. 손현주는 "표민수 감독님에게 원작을 보는 게 낫겠냐고 물어봤는데 안 봐도 된다고 하더라, 포맷은 가져왔지만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라며 "원작은 송판호 역할이 부드러운 캐릭터였다고 하는데 아마 봤으면 나도 그렇게 했을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고 내 방식대로 표현해보고자 했다"라고 알렸다.

특히 '유어 아너' 속 송판호를 연기할 때는 캐릭터가 느끼는 '날 것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손현주는 "연기를 할 때 실제로 죽을 것 같고, 무섭고, 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라며 "이런 연기를 할 때 멋을 내거나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나는 미리 정하지 않고 그 공간에 가서 상황이 닥치면 나오는 감정을 연기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총을 쏘는 연기를 할 때도 지문에는 '덜덜 떨며'라고 나왔지만, 감독님께는 '어떻게 죽이려고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 뒤 연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판호에 대해서는 "아들의 잘못을 위해 무엇에든 매달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를 죽였고 그때부터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거다"라며 "그래서 때때로 아들이 밉기도 하다"라고 했다. 또한 "송판호를 연기할 땐 두려우면 두렵게 무서우면 무섭게, 하지만 스스로를 숨기려 하는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손현주는 송판호의 마음에는 공감하지만, 행동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는 "내가 송판호라면 자수했을 거다, 일을 쉽게 풀어야 하지 않겠나, 판단 미스였다"라며 "잘못된 부성애다, 그렇기에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 거다, 이 일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라고 사견을 밝혔다. 이어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너무 감정 이입이 되더라, 어느 날 친구와 감자탕에 소주를 먹는데 친구는 드라마 내용이 궁금하니까 물어보는 거다, 그런데 내가 그냥 울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다"라며 "드라마가 완전히 막을 내리면 1~2주 정도 걸으러 가서 머리를 식히려고 한다, 송판호 캐릭터는 지울 것"이라고 전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결말이 왜 이래?'라면서 답답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유어 아너' 속 캐릭터는 선악이 없지 않나, 열려 있는 결말로 끝이 나게 될 거다,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캐릭터들이 반성부터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2가 나올 수 있다면 일정을 다 맞추고 출연료도 깎을 수 있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시즌 2가 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나왔으면 한다"라는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한편 '유어 아너'는 오는 10일 1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