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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고준 "형사 변신, 악역 이미지 벗는 터닝포인트" ①

2024.09.03 16:06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고준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고준은 현재 화제 속에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이하 '백설공주'/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서 형사 노상철을 연기하고 있다. '타짜'의 강렬한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백설공주'를 통해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형사 노상철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정의롭고 따뜻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거침없는 사냥개가 되기도 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리며 극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백설공주'의 뜨거운 화제성과 호평을 받으며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고준을 만났다. 그의 요즘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이다. 4년간의 공백기, 놓고 있던 붓을 다시 잡고 미술작가로 살았고 미국으로 떠나 영어와 연기를 배웠다. 그간 연기 활동 중에 느꼈던 갈증을 비로소 채워 넣은 느낌이라고. 불안을 감사로 바꾼 시간을 돌아본 고준과 마주 앉았다.


-악역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에는 형사 역할이다.


▶'타짜' 이후부터 7~8년 가까이 악역만 했으니까 그렇다. '오마이베이비' '바람피면 죽는다' 에서는 악역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강한 역할이 오래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그래서 '백설공주'는 나한테 이미지 변화의 의미가 있다.

-변영주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자 호쾌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해 주시는 감독님이었다. 저한테는 더 잘 맞았다. 호쾌한 디렉션 속에 따뜻함이 있었다. 배우들을 정말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잘생기게 연기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외적인 면보다) 제가 '리얼리티'에 꽂혀 있다 보니까 조금 더 캐릭터를 호감도 있게 표현하도록 말해준 것 같다. 마른오징어에서도 엑기스를 뽑은 것 같달까. (웃음) 많지 않은 제 매력을 끄집어내 주셨다. 나도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너무 좋아했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변영주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고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부담됐을 것 같다.

▶부담됐다. 원작 소설에 남녀 형사가 나오는데, 그 둘을 한 사람으로 만든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노상철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사람이다. 감정이 앞서는 시대도 있지 않았나. 지금은 그러면 안 되는 시대다. 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실제로 경찰분들도 만나고 현장 경험도 하려고 했다. 나름대로 조사하고 준비하면서 연민의 감정도 생기더라. 애로사항이 많았다. 새벽에 음식을 잔뜩 싸 들고 갔던 기억이 난다. 범인을 꼭 잡고 싶은 감정, 그 열망, 그 절실함을 보려고 했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작품도 좋고 캐릭터도 좋다고 말해준다.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솔직히 첫 주 시청률이 나왔는데 오히려 '이거 되겠는데?' 싶더라. 방송된 지 이제 11일인데 실시간 채팅창 수에 글이 50만이 넘더라. 화제성이 있고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보는 작품이구나 싶었다. 우리 가족들이 정말 '팩폭'(팩트폭력)하는 편이다. 나도 그런 성격이고. 늘 '몇 점이냐'고 묻는데, 이번에 여동생이 '5점 만점'이라고 하더라.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 작품이 수작이 되길 바라고, 수작에서도 좋은 캐릭터로 남기를 바란다.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나아가서 배우 고준의 전환점이 됐으면 하고. 악역이 아니어도 되는 그런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N인터뷰】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