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도로를 건너다 갑자기 쓰러진 여성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도로 횡단보도에 한 젊은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건널목 한가운데에 축 늘어진 채 누워있었고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행인들의 도움에도 여성은 일어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쓰러진 여성의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후 그를 부축해 인도로 데려갔다. 함께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여성의 건강상태를 살폈지만 술냄새도 나지 않고, 맥박도 정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 여성의 어눌한 말투와 축 늘어진 몸 상태를 보고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소지품을 살펴본 경찰은 그의 가방 속에서 흰가루가 든 2개의 비닐봉투와 빨대를 발견했다.
경찰이 여성을 파출소로 데려와 확인한 결과 봉투 속 가루는 마약이었다. 이후 진행한 소변 검사 등 마약류 간이 검사 결과 여성의 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강남경찰서는 그가 마약 투약 후 거리로 나와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대검찰청이 6월 공개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사범은 2만7,61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만 명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전년(1만8,395명) 대비 약 50%나 급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