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쓰러져 있던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폭염경보가 발효됐던 날 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지구대로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와 밖을 가리키며 사람이 쓰러져 있단 사실을 알렸다.
경찰관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이 신고한 곳을 따라 가까이 가보니 수풀 사이로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폭염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남성 A씨가 온열질환 증상으로 쓰러져 있던 것이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열이 오르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A씨는 온열질환 증상으로 인해 몸에 힘이 없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수풀을 헤치기 시작했고 다른 경찰관은 지구대에 뛰어 들어가 물 한 컵을 들고 나와 A씨에게 물을 제공한 뒤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그러던 중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가 도착해 함께 A씨를 들어 올리고 지구대 안으로 들였다. 구급대원이 A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상태로 파악됐다.
기다리던 A씨의 보호자가 도착했고, 안정을 되찾은 A씨는 걸을 수 있을 만큼 힘이 회복돼 보호자와 함께 귀가했다. 대한민국 경찰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사연을 소개하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 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A씨가) 가족들이 있는 댁으로 안전하게 귀가했다"라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