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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진희…코미디에 미스터리까지 '가족X멜로' 열연

2024.08.19 10:56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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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가족X멜로' 지진희의 복합적인 감정 열연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진희는 매주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연출 김다예)에서 11년 만에 가족 앞에 건물주로 나타난 변무진 역으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지진희의 열연에 힘입어 '가족X멜로'는 방영한 지 단 2회 만에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시청률 5%대를 넘긴 것은 물론,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권) 부문 6위, 국내 TOP 10 상위권으로 안착했다. 또한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에서 최근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4회에서는 X-아내 금애연(김지수 분)을 향한 자신의 구애를 가로막는 딸 변미래(손나은 분)와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한 변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진은 애연과 재결합을 못 할 시 빌라를 넘겨준다는 조건하에 미래와 각서를 썼고, 본격적으로 애연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무진이 데이트 신청을 하려 할 때마다 이를 방해하는 미래 때문에 점점 기가 찼고, 급기야 애연에게 줄 꽃을 사러 찾은 꽃집에서조차 애연의 꽃을 사려던 미래를 맞닥뜨리게 되며 또 한 번 승부욕에 불을 지펴 웃음을 안겼다.

반면 무진의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여기까지 오려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는지도 모르고!"라던 그의 의미심장한 말의 뜻에 대해 묻는 애연을 그저 지그시 바라만 봐 궁금증을 더했다. 또 복잡다단한 표정으로 전 집주인의 납골당을 찾은 무진에게선 알 수 없는 씁쓸함까지 느껴져 미스터리가 증폭됐다.

이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그였지만, 결국 내재돼 있던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 긴장감을 더했다. 무진은 경찰서에서 매섭게 소리 지르며 실종된 애연을 찾았고, 이 상황을 만든 범인이 고깃집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등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매서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힘들어하는 미래에게 "어리광 피울 나이에 일찍 철들게 만들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어깨 무겁게 만든 거 다 나 때문이다, 미안하다"며 진심을 전하던 그의 목소리에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 슬픔, 고마움이 동시에 묻어나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울컥하는 심정을 억누른 채 "걱정마라, 너 나 하나도 안 닮았다"고 담담하게 말하던 무진의 모습은 오히려 상처받은 그의 심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렇듯 지진희는 '가족X멜로'에서 변무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역시 지진희'다운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매번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미스터리한 아우라를 풍기던 그가 오싹한 분노까지 터트려 애연을 향한 무진의 깊은 애정을 예감케 했다.
여기에 자신을 여전히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딸 앞에서 보였던 공허한 표정과 목소리의 떨림으로 무진의 무너지는 심정마저 십분 담아내는 등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른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폭넓은 연기력으로 완성된 변무진이라는 인물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앞으로 선보일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가족X멜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