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A 부대표 사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어도어 성희롱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B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민 대표는 1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 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 사실의 공격이 계속되는 바,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B 씨에 대해 7년 차 직급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인 기본급 1억 3000만 원(인센티브 별도)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채용 당시 엔터 업종과는 무관한 경력이었음에도 연차에 비해 상당히 고액으로 연봉이 책정되었는데, 이는 사업 리더라는 막중한 위치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며"기대와 달리, 단순 업무부터 수많은 문제와 잡음이 발생되며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A 부대표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선 민 대표는 "B 씨의 신고 내용에는 사실과 다른 지점이 상당수 발견됐다"라며 "B 씨는 장소 선택의 정황을 알고 있음에도 신고 시 굳이 '술이 포함된'이라는 워딩을 강조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A 부대표는 B 씨의 연봉이나 연차를 생각했을 때 어리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여성'이라는 표현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했다"라며 "서로의 주장이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의 조사 및 종결은 온전히 하이브 HR에서 담당했다,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밝히며 "(퇴사 전) B의 이야기를 들으며 B의 입장에서 꼼꼼히 양측 모두 확인했다, 결국 화근은 켜켜이 쌓인 불만으로 빚어진 문제라는 깨달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현재 상황에 대해 "현재 쟁점은 이상하게 혼재돼 있다, 특히 '성희롱', '은폐'라는 자극적 단어를 무분별하게 남발해 마치 '경영권 찬탈'과도 같은 법원에는 제출하지도 못한 누군가의 과장된 워딩처럼, 본질과 사실을 희석해 무언가 큰 음모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해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 대표는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어도어 성희롱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B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통해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 대해 "가해자인 A 임원만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이 글을 통해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대화를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위해 짜깁기 및 왜곡해 유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와 성희롱 사건 가해자인 임원 A 씨가 자신에게 진심의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B 씨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고 용기 없는 일반인이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굉장히 무섭다"라면서도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글을 남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B 씨는 "본론에 앞서, 제가 임원 A 씨를 신고한 직후부터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가 제게 온갖 쌍욕을 하며 조사에 개입하고, 두 분이 아무리 뒤에서 한 말이라지만 인격모독적인 표현들의 수위가 너무 세서, 두 분께서 제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라며 "한때 대표님의 팬이었던, 위버스 뉴진스숍에서 수십만원을 쓰던, 어도어 조직을 위해서 퇴사 후 수백줄의 카톡에 애정을 담아 공손히 메시지를 보내던 저의 마음과 노력이 짓밟히고 기만당했다"고 호소했다.
B 씨는 "임원 A 씨는 기본적으로 매사 항상 비난하는 투로 저와 구성원들을 닦달하였고, 업무시간 외에도 수시로 카톡으로 강압적인 업무지시를 하여 저의 일상과 인간으로서 자존감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라며 "주말과 설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통해 급하지 않은 업무지시를 하였다, 갑자기 야근 중 불러내더니 전혀 예상치 않게 '(저를) 평가해야 하니 답해라, 회사를 다니는 포부가 뭐냐'고 묻더니, 갑작스러운 질문에 제가 준비해서 답변 드리겠다고 하자, 저에게 '그럴 거면 회사 다닐 필요 없다'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닦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에 대해서는 "제가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나서까지 적극적으로 임원 A 씨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미XX이네, 인실X이네 하는 선넘는 모욕을 일삼으셨다"라며 "대표로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단, 저의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저를 '일도 X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짤리기 전에 나간'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는 것이 충성을 다한 직원으로서 서럽다"고 토로했다.
B 씨는 민희진 대표가 자신이 퇴사 후 보낸 메시지를 짜깁기하여 공개하고 전체 맥락을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민희진 대표가 해명문에서 대표자로서 중립, 최선의 중재를 운운하며 솔직하지 못한 발언을 하는 데에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와 A 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 매체는 민희진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신고가 들어왔을 때 민 대표는 가해자로 지목된 A 임원 편을 들었으며, 피해자 여성 B 씨와 관련해선 욕을 했다는 내용의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다. 반면 민희진 대표 측은 지난달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