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하늘이 '화인가 스캔들'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연출 박홍균) 주연 김하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김하늘은 극 중 골프선수 출신의 화인가의 며느리이자 와우재단 이사장 오완수 역을 맡았다. 오완수는 자선활동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인물로, 화인그룹의 다양한 인물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하늘은 '화인가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은데, 장점을 봤다"며 "제 또래 감성이 있다, 지금 친구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옛날 감성"이라고 운을 뗀 후 "제가 어릴 때 느낀 감성을 대본으로 봤을 때 오히려 신선했다, '너무 옛날 느낌이 나는데?' 싶었는데 그게 신선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참 20대 중반에 그런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다"며 "저는 그때 이런 류의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항상 트렌디한 드라마를 주로 했었는데 이런 드라마가 제게 왔더라, '뭐지?' 하면서 저한테는 새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요즘 드는 생각이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 너무 트렌드가 빨라서 옛날 윗세대 노래를 지금도 차에서 듣는데 '이런 절절한 발라드를 왜 다시 안 만들지?' 하게 된다"며 "대본을 보니까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발라드가 안 나오는 이유가 분명히 있지만 제 또래들도 바라는 게 있지 않나, 이 드라마가 오픈되고 나면 옛날 느낌이라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오랜만에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요즘 드라마에선 보기 힘들다는 대사도 많았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정말 힘들었다"며 "저는 20대 때도 그런 대사를 해본 적이 없다, 트렌디 했고 앞서가는 대사를 했는데 감독님과 (정)지훈 씨도 그런 대사에 대해 현장에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조금 더 자연스럽거나 내뱉기 쉬운 대사로 하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이상의 대사가 없어서 해내는 건 배우의 몫이 됐다"며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할까 했는데 연기적으로 그래서 사실 NG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름대로는 드라마 대사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며 "생각보다 그래도 잘 넘어가진다 했다, 제 또래 친구들은 너무 좋아하더라, 너무 그게 와닿는다고 좋았다고 하더라"고 흡족해했다.
김하늘이 연기한 오완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이기도 했다. 살해 위협 속에서도 시댁에 적극적으로 맞서 가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이 같은 캐릭터를 해본 데 대해 김하늘은 "이 모든 게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않나, 너무 불행한 것 같았다"며 "만들어진 얘기이긴 하지만 연기를 했어야 했다"고 운을 떼고는 "상황적으로 너무나 다 공격적이고 극단적이었다"며 "그 안에서 주인공 두 명은 정상적으로 버티면서 잡고 가야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걸 이해하면서 가는 게 어렵더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