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공항버스에 탑승해 있던 충남대병원 간호사가 의식을 잃은 운전기사를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후 6시께 인천공항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공항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A 씨는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휴게소에 정차했다.
당시 버스에 탑승해 있던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소속 홍나은 간호사는 흉통을 호소하는 A 씨를 보자 직감적으로 위험한 상태라는 걸 알아챘다.
A 씨에게 차량 운행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 홍 씨는 A 씨의 혈색과 맥박을 확인한 뒤 즉시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구급차를 기다리는 사이 의식을 잃은 A 씨는 맥박이 사라지면서 숨도 쉬지 않게 됐다.
이에 홍 씨는 승객들과 힘을 합쳐 A 씨를 운전석에서 바깥으로 이동시킨 후 CPR을 시행했다.
5분가량 흉부를 압박하자 맥박이 돌아왔고 심장박동이 서서히 회복될 때쯤 119구급대원이 도착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의 이 같은 선행은 건강을 회복한 A 씨가 차량 내 CCTV를 확인한 뒤 충남대병원으로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운전기사 A 씨는 “제가 운전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 저 말고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던 상황”이라며 “홍 간호사의 빠른 판단과 조치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홍 씨는 “소중한 기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합쳐 도와준 남편과 승객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