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30일 밤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저와 하이브와의 갈등 국면이 이상하게 전개돼 피로도가 크실 것으로 안다, 당사자로서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모 언론 매체를 통해 일부 편집되어 공개된 제 사적 카톡 대화 내용으로 저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깊은 고민을 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된 A 부대표, 여직원 B 씨, 광고주 C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민 대표는 "A 부대표는 2024년 2월 발령 이후, 업무를 파악하며 어도어 구성원 및 외부 파트너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며 "광고/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B씨와 함께 진행한 광고주 C씨와의 미팅 자리에서 설 연휴 지나고 식사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15일 A 부대표는 (B 씨와 C 씨의) 식사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도쿄돔 팬미팅 관련 회의가 급하게 소집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약속을 취소할 수는 없었고 식사 자리를 빨리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식사 자리가 있은 후 "한 달 뒤 B씨는 퇴사를 결심했다"라며 "하이브 전 계열사에 적용되는 6개월간의 수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인사 고과 평가와 관련하여 이슈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A 부대표는 B씨가 지적받아 온 사항을 개선하여 수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업무 지도를 해왔다"라며 "반면 B씨는 A 부대표가 매사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본인을 마음에 안 들어 하여 안 좋은 평가를 통해 내보내려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둘 간의 오해는 갈등으로 이어졌고 퇴사까지 염두에 둔 B씨는 3월 7일 A 부대표의 행동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사내 윤리 규정 위반(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를 진행했다"며 "이후 하이브 HR에서는 진상 조사를 진행하였고, 3월 16일 '혐의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라고 했다.
민 대표는 이후 A 부대표, B 씨와 대화를 나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하며 "A 부대표를 통해서도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A 부대표의 업무 태도 및 처리방식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뒤 A 부대표는 새로운 보직을 B 씨에게 제안했고, B 씨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숙고 끝에 퇴사 결론을 내리며 본 사안은 마무리됐다"라고 얘기했다.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며 민 대표는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 A 부대표와 B 씨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이제부터라도 부질없는 논쟁보다는 모두를 위해 관련 언급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신고가 들어왔을 때 민 대표는 가해자로 지목된 A 부대표 편을 들었으며, 피해자 여성 B씨와 관련해선 욕을 했다는 내용의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다. 반면 민희진 대표 측은 지난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