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점심에 직장 선배들과 먹을 피자에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지 않고 주문해, 지적을 받자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6일 ‘피자 때문에 신입 퇴사한다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 A사 직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B씨는 “점심에 직원들끼리 피자 시켜먹자고 해서 신입이 메뉴 주문받아서 피자를 시켰다”며 당시 상황 설명했다.
그런데 피자가 도착한 후 이를 본 사무실에서 2번째로 높은 선임은 “이거 치즈크러스트 추가 안 했어? 내가 하라하지 않았나”라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피자를 자주 시켜먹는데 치즈크러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인데, 신입사원은 이것을 아직 모르고 주문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신입사원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선임의 지적은 계속됐다. 그는 “이거 치즈크러스트 있어야 맛있는데”, “아니 이걸 왜 신입한테 시킨 거야”, “치즈가 없어서 도우 못 먹겠다”, “치즈크러스트 그거 얼마나 한다고” 등 신입사원을 꾸짖는 말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이를 듣고 있던 신입사원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울먹거리면서 피자를 먹더니 이후 “퇴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B씨는 글에서 “다른 직원들이 말리고 있다”면서 “선임이 조금 심하긴 했는데 이걸로 퇴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블라인드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B씨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블라인드에는 29일 기준 이 글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이용자들은 선임을 비난했다.
이들은 “치즈크러스트 하나로 먹는 내내 저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아니까 안 버티는 거다”, “저런 상사는 하루라도 빨리 피하는 게 상책”, “치즈 못 먹으면 죽나. 어렵게 뽑은 신입 이런 일로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다”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 중엔 ‘제가 안 알려줬다. 죄송하다’ 할 사수 하나 없었나”, “선임이나 다른 직원들이나 똑같다” 등 해당 사무실의 평소 분위기를 비판하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반면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나갈 신입이면 다른 일로도 곧 나갈 듯” 등 신입직원의 참을성 없음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