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의 추모 방송에 학전 출신 배우들이 등장했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3월 31일 학전 폐관 모습도 담겼다. 배우 등 현장을 찾은 이들이 아쉬움 속에 눈물을 훔쳤다. "학전이 사라진다고 생각도 못 했다"라면서 부활을 바랐다.
특히 황정민이 인터뷰를 통해 "학전을 거쳐 간 좋은 배우들이 있기에 학전의 정신은 늘 살아 있을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배우 이정은은 "학전이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해서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김민기) 선생님의 작품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