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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 "1987년 나라가 우울…故 김민기 노래로 위로받아"

2024.07.25 00:19  
SBS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배우 안내상이 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 노래로 위로받았다고 고백했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내상이 등장해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1987년을 떠올리며 "87년도는 특별한 해였다. 나라가 우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경찰들이 왔다 갔다 하는 현장을 보고, 뭔가 세상이 이상하다 싶었다. '그러면 난 거기서 뭘 해야 하지?' 생각했다. 그때 당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청년의 고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책이나 이런 영역도 있었지만, 그때는 음악이나 노래라는 게 많이 움직여줬던 시절이었다. 특히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게 김민기 선생님 노래를 읊조리고 있더라. '두리번 거린다' 그 노래가 정말 와닿았다. '이제 나의 길을 가자' 해서 학생운동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안내상은 "그러다가 한열이가 당한 거다. 제 후배였다"라며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듣고 미친 듯이 오열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울러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위로했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