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첫 미국드라마 '동조자'에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 '동조자'로 미니시리즈·TV 영화 남우조연상(Supporting Actor In 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후보에 올랐다.
해당 부문에는 '펠로 트래블러스'의 조너선 베일리, '베이비 레인디어'의 톰 굿먼-힐.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의 존 호크스, '파고'의 러몬 모리스 등이 함께 노미네이트됐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극 중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하원의원, 교육자, 영화감독 등 1인 4역을 연기했다.
다만 '동조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후보가 된 남우조연상 외에 작품상, 감독상 등의 후보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를 불법 대리했다는 혐의로 미 검찰에 기소된 한국계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이 에미상 후보로 언급됐다.
수미 테리는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으로, 다른 3명의 프로듀서와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미 테리는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데 이어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백악관 직원이었던 수미 테리가 한국 정보 당국자들에게 접근, 정보 및 옹호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위반했다며 공소장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는 '더 크라운' '폴아웃' '길디드 에이지' '더 모닝 쇼'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쇼군' '슬로 호시스' '삼체' 등이 올라 경쟁한다.
미니시리즈 작품상에는 '베이비 레인디어' '파고' '레슨 인 케미스트리' '리플리'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 등이 후보에 올랐다.
한편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 에미상은 주요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보통 '에미상'이라 부른다.
이번 제76회 에미상은 오는 9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피콕 극장에서 열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