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10대 여성 10명 중 7명이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패션 플랫폼 라쿠텐 라쿠마가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40대 여성, 60대 이상 여성이 한국을 꼽았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10대 여성은 지난 2019년 이후 줄곧 70%대를 유지해, 지난해 75.9%를 기록했다. 10대 4명 중 3명이 한국 패션을 참고하는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 가수가 착용한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부야의 한 안경점을 찾은 방문객은 "(이 안경을) K팝 가수가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3월부터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에 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 판매 수량 역시 늘었다. 일본 안경 브랜드 진스 전 지점과 온라인에서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 22종의 판매 수량을 산출한 결과, 5월 기준 해당 상품을 구매한 20대 여성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2배 증가했다.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은 통상 중년 남성이 주로 구매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안경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2월 2.6%에 불과했던 20대 여성 구매자는 올 5월 7.9%까지 상승했다.
매체는 한국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K팝 가수'를 꼽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활발한 한국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선별돼 살아남은 상품과 서비스가 K팝 가수를 매개로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설명이다.
한국 문화에 정통한 한 교수는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면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돼 있는데, 상품의 흥행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며 “대중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순식간에 확산되는 성공이 보장되는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매체는 또 "지난 1~4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89만명이었다"라며 "한일 상호 교류가 긴밀해질수록 일본 젊은 층이 한국을 패션 아이콘으로 인식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