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윤석민이 딥페이크 사기 피해를 털어놨다.
윤석민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다. 제 아내 수현이 얼굴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니 화가 난다”며 “더 이상 피해자분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딥페이크는 처음 들어보는데, 얼굴을 복사하는 건가 보다. 이 글과 계좌번호도 도용당한 분이 있을 수 있으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올리겠다”면서 한 네티즌에게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은 윤석민의 부인 김수현 씨의 얼굴을 딥페이크 범죄에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으로, 제보자는 “자칭 레나(Lena)란 여자사기범”이라면서 “그 범죄자 행동에 유도 당해 수차례 빠질 수 없는 늪에 들어가 돈을 1084만8285원 잃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어 “물론 사람을 쉽게 믿고 돈을 쉽게 번다는 것에 혹해 사기를 당했지만 그 사람은 아내분인 김수현씨 사진을 당당하게 본인 사진이라고 사람들에게 뿌리고 다닌다”며 “영상통화를 했지만 그 영상통화 안에서도 딥페이크 기술로 사람을 농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민씨 가족분이 알게 모르게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고 저도 사기 피해를 당했기에 이렇게 메일을 적어서 보낸다”며 “사진, 대화내용, 은행송금기록 등 정황 증거가 될만한 내용들은 사이버경찰수사대에 신고해놓았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딥페이크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허위조작정보 대응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함께 국제적인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는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허위조작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허위조작정보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유명 연예인, 정치인 등이 특정 발언을 한 것처럼 교묘하게 조작한 뒤 투자 등을 유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생산된 허위조작정보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방통위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기구 및 국가와의 협력 체계를 확대해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허위조작정보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