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쩐지 너무 달더라니"...스무디 한 컵에 들어가는 당이 무려

2024.07.08 08:42  

[파이낸셜뉴스] 스무디 한 컵에 평균적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영양소 총 당류 섭취기준으로 볼 때 한 컵만 마셔도 1일 섭취 기준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6월 영양성분 확인이 어려운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의 스무디 93종을 분석한 결과를 스무디 한 컵에 들어 있는 당 함량은 평균 52.2g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 함량이 94.6g에 달하는 스무디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음료 주문 시 당도 조절을 요청하면 당 함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당도 수준은 '기존 당도', '덜 달게', '반으로 달게' 세 단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덜 달게'의 경우 당 함량이 평균 44.4g으로 기존 당도에 비해 약 15%, '반으로 달게'의 경우 31.9g으로 약 40% 줄어들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스무디와 같은 고당 음료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덜 단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양 정보를 조사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영양등급제'(NUTRI-GRADE)를 시행해 포장 및 제조 음료를 당 함량에 따라 등급(A~D등급)을 정해 표시하도록 하며,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의 상업적 광고를 제한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덜 달게(Sweet-Noi) 제도'는 일반 판매업소 및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음료 주문 시 정량화(0∼100%)된 당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도 하루에 첨가당을 50g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일당!오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류 과다 섭취 고위험군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 중심으로 정책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