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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흑인 최초 K팝 멤버' 블랙스완 파투 "꿈같아" ①

2024.07.07 08:34  
블랙스완 파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블랙스완 파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블랙스완 파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블랙스완 파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편집자주]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본명은 파투 삼바(29). 한국에서는 팬들이 부르는 '김파투'라는 별칭이 있다. 지난 2020년 그룹 블랙스완으로 데뷔해 아프리카계 흑인 최초로 K팝 아이돌이 됐다. 지난 1995년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태어났고, 이후 벨기에로 이민을 떠났기에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에 능통하다. K팝 아이돌의 꿈을 꾸고 한국에 온 건 지난 2018년. 한국어를 배우면서 아이돌의 꿈을 꾸고 2년 만에 데뷔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파투가 K팝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어린 시절, 벨기에의 친구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서부터였다. 이후 K팝에 빠져들게 된 파투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혼자 가사를 쓰면서 K팝 아이돌의 꿈을 키웠다. 한국에 와서는 모델 활동을 했을 만큼, 남다른 비율을 자랑하는 파투는 블랙스완에서 랩과 안무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파투는 남다른 소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으면서 '한국인 입맛'이 다 됐다는 파투는 K팝에 빠져 한국에 오게 된 과정, 그리고 K팝 아이돌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루게 된 과정 모두를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로 기억했다.

파투를 만나 '소주'에 대한 애정부터 '아프리카계 흑인 최초' K팝 아이돌이 된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세네갈에서 태어난 뒤 벨기에로 이민 간 파투입니다. 블랙스완에서 리더와 메인 래퍼 맡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한국에 온 지는 얼마나 됐나요.

▶이제는 5년 됐어요. 혼자 한국에 왔어요.(웃음)

-K팝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었나요.

▶이제 15살 때는 학교 친구가. 쉬는 시간 때 저한테 샤이니 선배님들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를 보여줘 가지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어요. 그때부터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나중에 K팝 가수가 돼야겠다, 한번 해보자, 열심히 해보자고.

-2019년에 아이돌의 꿈만을 꾸고 한국에 온 건가요.

▶네, 24살이었는데요. '그래도 꿈이 있으면 그냥 한 번 도전해 보고 끝까지 열심히 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모델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어떻게 된 건가요.

▶그거는 신기하게 그냥 하게 됐어요. 제 친구는 댄스 커버하는 그룹에 있었어요. 그 친구가 키가 크니깐 모델 회사에서도 일하고 있었어요. 그 친구가 갑자기 '너 모델 하면 어떨까, 키도 크니까 한 번 나랑 회사 가보자'라고 했어요. 대표님도 만났고, 그날부터 모델 일을 했어요. 신기했는데 재밌었어요.

-그러다 어떻게 아이돌 데뷔까지 하게 됐나요.

▶모델 회사 대표님이 현재 대표님이랑 친구, 아는 사이세요. 근데 우리 지금 대표님이 모델 회사 대표님한테 본인이 걸그룹 준비 중인데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때 그 대표님이 '파투라는 친구 있는데 한번 만나볼래?'라고 하셔서 미팅하면서 만났고, 몇 번 같이 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생이 됐어요.

-샤이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뭔가 저랑 잘 통했어요. 매치가 완벽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거다' 그런 생각 들었어요.

-후에 샤이니 키를 직접 만났잖아요, 그때 느낌은 어땠나요.

▶꿈인가? 진짜 진짜 사랑하는 가수가 제 앞에 있는 실화인가, 와 신기하다, 그 생각만 했었어요. (저를 알아봤을 때는) 도망갔어요. 근데 너무 마음이 너무 따뜻했어요. 그때는 지금 죽어도 괜찮겠다 했어요.

-다음에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나요.

▶아니요, 아니요. 그냥 완전 쿨하게 '안녕하세요!' 할 거예요.

-어릴 때 샤이니 노래를 들려줬던 벨기에 친구가 데뷔하고 나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우리 친구들 사이 알잖아요. 막 장난치고 그런 사이였는데 갑자기 완전 진지하게 '파투야 고생했어,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했어요. 좀 어색했었는데 마음이 따뜻했어요.

-K팝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는 뿌듯함도 크지 않았나요.

▶아직도 가끔 생각을 하면 약간 믿을 수 없어요. 이거 진짜 내 인생인가 싶어요. 진짜 '꿈인가?' 이러는데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근데 해냈으니까 가끔 뿌듯함 그런 거도 느끼고, 그냥 잘했다 싶어요.

-한국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가 힘든 건 뭐였나요.

▶저는 한국어에요. 왜냐하면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으면 대화해야 하잖아요. 문화적인 거는 좀 괜찮았어요. 빨리 배웠으니까요. 근데 한국어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어요.(웃음)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한국어 발음은 뭐였나요.

▶'촬영'이라는 단어 어려웠어요. 찰영? 촬영? 하여튼 그게 진짜 힘들었어요. 또 '카드'가 있으면, 여러 개 뜻있잖아요. 그거 아직도 힘들어요.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뜻있는 거 힘들어요.

<【물 건너온 아이돌】 파투 편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