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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밥누나' 손예진 동생→'졸업' 정려원 연인…열일 결실" ①

2024.07.06 07:03  
위하준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위하준 /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이하 '밥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 분)의 동생이었던 위하준은 6년 만에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의 주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스스로한테는 보람을 느꼈다"며 "그간 열심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30일 화제 속에 종영한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위하준은 극 중 자신을 1등급으로 만들어 명문대에 진학시킨 서혜진과 학원가를 배경으로 사제 로맨스를 펼쳤다. 국어 강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는 물론, 서혜진을 향한 직진과 깊은 멜로까지 보여주며 안방에 설렘을 안겼다.

위하준은 '차이나타운'(2015)으로 데뷔한 후 '곤지암'(2018) '걸캅스'(2019) 등 영화와 '밥누나'를 비롯해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18어게인'(2020) '배드 앤 크레이지'(2021) '작은 아씨들'(2022) '최악의 악'(2023) '경성크리처 시즌'(2023) 등 드라마까지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작품은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가 1000만을 훌쩍 넘길 만큼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엔 시즌2 공개도 앞두고 있어 '졸업' 이후의 행보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10년 차에 접어든 위하준, 그를 만나 '졸업' 비화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은.

▶아쉬움이 제일 큰 것 같다. '졸업'은 매 주말마다 설레는 마음이었다. 그간 했던 작품 중 제일 기대하면서 본방을 기다렸어서 주말의 설렘과 재미가 끝났다는 게 많이 아쉽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다 스킵을 했다.(웃음) 멜로신이 오그라든다고 하더라. 제일 좋았던 반응은 '얘 멜로도 잘하네'라는 반응이었다. 또 '졸업'을 인생작이라고 말씀하신 한 팬분께서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자신의 돈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이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너무 벅찬 칭찬이었다. '이 작품 하길 너무 잘했구나' 느꼈다.

-안판석 감독이 끝나고 해준 말이 있었나.

▶마지막 방송을 배우들과 같이 봤는데 감독님은 촬영 때문에 못 오셨었다. 통화로 "너무 잘 봤고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네가 잘해서 그런 거다"라고 해주셨다. "네가 앞으로도 나중에 자식을 낳아도, 자식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거다"라고 해주셔서 저 또한 공감을 했고 감동을 받았다.

-'밥누나'에서 손예진의 동생 역할로 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이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기도 했나.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스스로한테는 보람을 느꼈다. 너무 유명하신 거장 감독님께서 좋은 작품 제안 주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랬다. 작품을 제안받았던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열심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다.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물론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또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그간 장르물에서 액션을 많이 했었는데 전작 '최악의 악'에서도 그렇고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하는 인물이고 보스로서 무게감도 지켜야 했고, '오징어 게임'에서도 계속 묵직한 채로 감정 표출을 많이 안 하다 보니 준호를 할 때는 자유롭게 움직였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연기 디렉션 또한 사소한 부분만 딱 잡아주시고 마음껏 하게 해주셔서 자유롭게 했다.

-준호는 여심을 자극하는 연하남이었는데,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해 어떤 매력을 느꼈나.

▶도라이 같았다.(웃음) 준호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남자 주인의 행보가 아니었다. 현실에서 볼 법한 인물이고 요즘의 거침 없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년 같기도 하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면서 대본을 봤을 때 이해가 안 가기도 했지만 이런 다채로운 매력이 있구나 했다. 심각한 와중에 "백년해로" 대사를 던지기도 하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재밌다' '웃기다' 했다.

-그동안 주로 연하남을 연기했다.

▶이나영 누나, 김하늘 누나, 배두나 누나, 려원 누나까지 왜인지는 모르겠다.(웃음) 뭐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이에 비해 조금 더 성숙해 보여서 케미적인 부분 때문에 그런 건지 저도 궁금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준호 캐릭터와 얼마나 비슷하나.

▶살아온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저는 완전히 시골, 지방에서 자라며 바깥에서 뛰어놀던 친구였다. 준호는 대치 키즈로 교육 환경부터 다르다. 하지만 저돌적으로 돌파하고 직진하는 그런 연애관이나 일적인 부분도 닮았다. 대본을 보면서 아니라고 부정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멋대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성숙해 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대본을 봤을 땐 부정했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맞아 나도 이런 미성숙한 부분이 참 많구나' '나도 나약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공감이 됐다. 그럼에도 준호가 성장하는 모습에서 희열도 느꼈고, 저 또한 앞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오만석 배우와 부자지간으로 재회했다. '안판석 사단'으로 불릴 만큼, 몇몇 배우들이 안판석 감독과 끈끈한 신뢰 관계가 있는데. 옆에서 보니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나.

▶(선배님들과 감독의) 신뢰적인 부분을 다 알진 못하지만 후배 입장으로 선배님들 연기를 봤을 때 현장을 대하는 모습에서 감독님께서 왜 이 선배님들과 계속 같이 작업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더라. 인간적으로도 너무 따뜻하신 것은 물론, 리얼하게 연기를 잘하신다. 감독님께서 풀샷을 많이 쓰시는데 거기서 다 티가 난다. 몸 자체가 정말 리얼하게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선배님들께서는 발끝 손끝 하나하나 리얼하게 너무 잘하신다.

-'밥누나'와 '졸업', 두 작품 연속으로 했는데 안판석 사단에 들었다고 생각하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인정해 주시고 저도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잘했던 배우'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웃음)

-데뷔 초반 모습을 기억하시는 이들과의 작업이 부담됐을 텐데.

▶부담이 됐다. '밥누나' 때도 좋아해주셨지만 이번엔 아예 주인공으로 극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니까 더 그랬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
그렇게 생각하니 연기가 굳어지게 되더라. 감독님께서는 편하고 리얼한 느낌의 연기를 원하시니까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내가 준비해야 할 부분만 잘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첫 촬영 말고는 그다음부터는 불편하진 않았다. 려원 누나 자체도 금방 편해졌었다.

<【N인터뷰】 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