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아빠 아니라고 해" 오열하는 유족..참혹했던 '시청역 교통사고'
2024.07.02 05:29
[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모두 13명이다. 이 중 9명이 숨졌다.
믿을 수 없는 사고 소식을 들은 유족은 영안실을 찾아 오열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사고 발생 현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된 6명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을 찾은 유가족은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임시영안실에 모인 유족들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오전 1시5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여성은 “아빠 아니라고 해, 우리 아빠 아니라고 해”라며 길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사망자 빈소는 장례식장 2~5층에 차려질 예정이다. 아직 빈소가 마련되지는 않았다.
참혹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입을 모아 "쾅, 쾅, 쾅 소리가 나길래 (길에) 나와보니 사람들이 길가에 누워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3명 정도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시청역 7번 출구 앞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안전펜스는 전면 파손됐다.
사망자들은 모두 남성이다.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27분께 시청역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7대, 소방대원 134명을 급파했다.
60대 남성 A씨가 몬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다른 차량을 들이박은 후 횡단보도·인도로 돌진하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현재 A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차량 운전자 A 씨는 급발진에 의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