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에서 성추행 당한 미녀 이장, 가해자 사타구니를..

2024.06.28 05:20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가장 아름다운 지자체장’으로 알려진 허즈닝 씨가 일본 도쿄 방문 중 성추행을 당했다. 이에 그는 가해자를 걷어차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은 허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가해 남성은 일본인 국적이 아닌 인물로 영상 속에서 얼굴이 그대로 공개됐다.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만 신주시 동구 푸딩리 이장인 허 씨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성추행 사건의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4개를 게시했다. 이 사건은 도쿄 도시마구 JR야마노테선 오오츠카역 앞에서 발생했다. 허 씨에 따르면 역 근처의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남자가 허 씨에게 다가왔다. 그 남자는 일본어와 영어를 구사했지만, 일본인은 아니었고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첫 번째 영상은 한 남성이 맥주로 보이는 음료캔을 들고 허 씨에게 접근한다. 허 씨는 남성의 접근을 거부하듯 손사래를 쳤고, 남성이 허 씨가 머무는 호텔을 알게 될까 봐 황급히 서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서점 안에서도 끈질기게 허 씨를 따라붙었다. 당시 서점 직원은 묵묵히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허 씨는 남성에게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남성은 허 씨의 엉덩이를 두 번 만졌다고 한다. 이때 허 씨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남성의 사타구니를 발로 차고 반격했고,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장면은 따로 영상에 찍히진 않았다. 하지만 세 번째 영상을 보면 남성이 허리를 굽히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담겼고 마지막 영상에는 경찰이 황급히 도망치는 남성을 쫓아가는 장면까지 찍혔다. 후지TV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이틀 후인 17일 허 씨는 인스타그램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이 일본 뉴스에서 다뤄지면서 일본과 대만 관계에 대한 정치적 이슈를 일으켰다”며 “날 괴롭힌 남성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었으며, 내가 일본에서 이런 일을 당했지만 일본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을 겪으면서 일본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최선을 다한 점에 감사드린다. 경찰이 조서를 받을 때 통역도 준비해줬다”며 “일본 경찰은 매우 고생했고 그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에서는 밤늦게 혼자서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문제가 일어났을 때는 먼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의 손길이 없을 땐 의지가 되는 것은 항상 나 자신”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