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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0㎝ 후반·근시에 얼굴 갸름"…故 구하라 금고 도둑 몽타주 공개(종합)

2024.06.23 09:42  
SBS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그것이 알고싶다'가 고(故) 구하라 자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친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했다.

금고 도난 사건은 구하라가 지난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유족들이 49재를 치른 뒤 발생했다. 구하라 오빠 구호인 씨는 동생이 살던 청담동 집 2층 옷방에서 휴대전화 등을 보관해 뒀던 개인 금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CCTV를 살펴보자, 2020년 1월 14일 자정이 넘은 시각 집 앞마당에 침입한 낯선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49재 이틀 뒤, 유족이 고인의 유품 일부를 정리해 집을 비운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

'그알'은 확보된 2개의 짧은 CCTV를 토대로 전문가들과 범인의 키를 측정했다. 법영상분석연구소의 3D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약 177㎝의 신장을 가진 남성일 가능성이 나와 범인의 신장이 170㎝ 후반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고인의 자택과 똑같은 실제 구조물을 설치해 일반인들 그리고 클라이밍 국가대표와 재연 실험을 진행했다. 2층에 올라갈 수 있고 조용하게 31㎏ 무거운 금고를 1층까지 운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범행이 가능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실험이었다. '그알'은 "타고난 체력과 남다른 균형감을 가진 사람"이라며 "도구를 사용했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또한 집 주변이 어두웠던 점에 주목하며 "웬만한 자신의 몸의 통제, 조종력, 평형력 이런 데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시도조차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닌,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받은 사람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 국과수 디지털 분석관은 범인이 도어록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빠르게 포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표창원은 비밀번호를 전달받았으나, 직접 도어록을 만져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분석하며 "돈을 받고 행하는 심부름센터 또는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사람"이라고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법영상분석연구소는 화질 개선을 통해 범인이 귀걸이를 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다수 안경사는 범인이 도수가 있는 반무테의 안경을 썼다며, 영상 속 범인의 눈 부분 단차를 통해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또한 AI 관련 전문가는 얼굴의 비율을 통해 "굉장히 갸름한 얼굴"이라는 점도 추론했고, 몽타주 수사관 출신 전문가를 통해 몽타주가 완성됐다.
몽타주 전문가는 "눈매가 좀 날카롭고 턱은 좀 긴 편"이라며 "갸름한 턱일 수도 있다, 광대뼈가 조금 돌출된 것 같고 코가 뭉툭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2008년 그룹 카라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맘마미아' '루팡' '판도라'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고, 일본에도 진출해 큰 사랑을 받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