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서 또 '밀주 참사'..봉지에 담긴 술 마셨다가 34명 사망

2024.06.21 08:19  


[파이낸셜뉴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밀주를 마시고 34명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칼라쿠리치 지역에서 불법 주류를 마신 사람 3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입원한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의 칼라쿠리치 지역 및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지난 18일 밤 봉투에 담긴 술을 구매해 마신 뒤 현기증과 두통, 구토, 복통 등을 호소했다. 메탄올은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독 물질로 소량만 섭취해도 생명이 위중해질 수 있다.

경찰은 밀주를 판매한 혐의로 49세 남성을 체포하고 그가 만든 메탄올이 섞인 밀주 200리터를 압수했다.

주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역의 주류 수집가와 경찰서장을 비롯해 공무원 10여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인도에서는 빈곤층 마을을 중심으로 밀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술을 살 경제력이 없는 빈곤층이 싼값에 구할 수 있는 밀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메탄올 같은 화학물질로 양조된 술은 장기 손상부터 사망까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2022년에는 동부 비하르주에서 밀주를 마신 30여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도 같은 사고로 최소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는 북부 펀자브주에서 같은 사고로 적어도 1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