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밀양지역 한 공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폭로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밀양시와 시 산하 밀양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7일 공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 씨는 '밀양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해 온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지난 6일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후 밀양시와 해당 공단에 자신의 해고를 요구하는 글과 전화가 빗발치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내부 인사 매뉴얼에 따라 신원조회 후 이르면 이번 주 내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A 씨는 밀양에 있는 민간 시설물 관리 업체에 근무하다 공단이 출범한 2017년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나락보관소는 A 씨의 신상을 폭로했다. 해당 유튜버는 "밀양 사건의 왼팔 격으로 사건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 "현재까지도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지인들끼리 과거 이야기만 나오면 어렸을 적 벌인 일이고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한다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가정을 꾸리고 잘만 살고 있고 아들, 딸도 있고 돈도 많이 모아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이 A 씨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댓글로 "저는 아는 선배들의 협박 때문에 억지로 참여한 거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라며 "열심히 사는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